부르는 게 값?!
가격은 공급과 수요가 만나서 형성됩니다. 공급이 수요에 비해 많으면 가격이 낮아지고, 공급이 수요에 비해 적으면 가격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규모가 크면 박리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게 책정할 수 있습니다.
반려묘 용품 시장은 반려견 용품 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아서인지 가격이 높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펫 마트에 가도 반려견 용품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사료나 츄르, 영양제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비교하며 구매를 하는 편입니다.
시엘이의 부족한 영양소를 챙기기 위해 고양이에게 필요한 하루 영양분이 들어있는 츄르를 매월 구매하고 있었습니다. 한 박스에 15일 분이라 한 달에 두 박스를 구매했습니다. 한 박스에 22,000원인데 두 박스를 사면 개당 18,000원이라 두 박스씩 구매합니다. 매월 36,000원의 비용이 듭니다.
시엘이를 키우며 유튜브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공부할 때 사료에 충분한 영양분이 있으며, 츄르 등의 간식은 수의사를 내세워 광고를 해도 사실 큰 효능은 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시엘이를 챙기며 만족스러워했습니다.
유튜버 “사망 여우”님이 가짜 사용 후기로 소비자를 속이는 유튜브 광고를 하는 회사의 브랜드를 공개했는데 그중 하나로 영양 츄르의 브랜드가 나왔습니다. 아내에게도 이야기했지만 평소 즐겨 보는 유튜버 수의사가 직접 참여한 브랜드이고 다른 용품을 잘 활용하고 있어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 갔습니다. 간 김에 시엘이 장난감이나 사줄까 하고 보고 있었는데 저희가 사용하는 영양 츄르가 3,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가격 태그의 할인 전 가격을 확인하기 위해 보았는데 지난달에는 5,500원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할인해서 3,000원이었습니다.
혹시 인터넷에도 할인 중인 건가 해서 확인했는데 정상가 22,000원이었습니다. 마트에서 재고 정리를 위해 3,000원에 판매하는 건가 봅니다. 지난달에 5,500원 판매를 했는데도 안 팔려서 3,000원에 판매를 하는 것이겠죠.
아내는 횡재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스당 22,000원에 사야 하는 걸 3,000원에 사게 되었고 평소 두 박스 씩 36,000원에 구매하던 걸 두 박스 6,000원에 구매하게 되었으니 30,000원을 아낄 수 있었던 셈입니다. 재고로 네 박스가 있어 모두 구매했습니다. 총 60,000원을 아낀 셈이라 아내는 정말 3,000원이 맞는지 유통기한 및 박스를 천천히 확인했습니다.
계산할 때 가격이 정가이면 두 박스는 다음에 사야겠다며 캐셔대에서도 영양 츄르부터 가격 확인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매대에 적혀있던 3,000원이었습니다. 아내는 마냥 좋아했지만 저는 의심스러운 마음이 컸습니다. 일반 츄르도 박스가 아닌 개당 2,000원 정도입니다.
저라면 3,000원에 구매한 상품을 두 달 후에 18,000원에 안 살 것 같습니다. 아마 아내도 인터넷으로 구매하기 전에 마트부터 확인할 것 같긴 합니다. 정보의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차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부르는 게 값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