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이랑 Feb 04. 2023

손을 꼭 잡고, 데이트

행복은 여정이지 결과가 아니다

 입춘이라 그런지 그녀와 함께 해서 그런지 왠지 더 날씨 좋은 오늘,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데이트를 합니다.


돌아보면, 24시간이 빠르게만 흘러 우리의 시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본업과 부업, 가사에 치였던 우리 부부는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데이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금요일이면 신청하던 토요일 마켓컬리 근무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일하는 날이 아닌 걸 몸도 아는지, 소풍날의 아이처럼 눈도 일찍 떠졌습니다. 커플 티와 커플 신발을 신고 미리 봐둔 예쁜 카페로 향했습니다.


 익숙한 장소를 벗어나 함께 손을 잡고 걸으며 담소를 나누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고 데이트가 되었습니다. 처음 가는 장소이다 보니 길을 잠시 헤매기도 했으나, 시간에 구애를 받거나 목적을 가지고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괜찮았습니다.

  카페로 가는 길에 “연인의 거리”라는 구조물이 있어 길을 조금 돌아갔지만 인도를 두고 산책로로 걸었습니다. 문득 예전에 좋아했던 “행복은 여정이지 결과가 아니다.”라는 글귀가 생각났습니다.


 조금 더 걸어서 목표인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아내가 먹고 싶어 했던 치즈 케이크와 달달한 라떼를 주문했습니다. 커피와 치즈 케이크는 행복 한 스푼을 더 해주었습니다. 모처럼 찾아온 여유를 즐깁니다. 아내는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저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다음 일정을 정해놓진 않았습니다. 그녀의 손을 잡고, 예쁜 것을 보고, 맛있는 걸 먹자라는 단순한 생각입니다. 지금의 순간을 소중히 기억하고 싶어 이 글을 남깁니다.


 

작가의 이전글 [비상] 겨울 난방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