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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May 06. 2023

스텝퍼를 구매했습니다.

다이어트도 한 걸음부터

 연례행사인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만큼 체중 감량 속도가 빠른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활동량이 적어져서인지 예전처럼 눈에 보이게 체중이 감소하진 않게 되었습니다.

 

 약 3주에 4.9Kg이면 무리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감량을 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만 음식을 참아가는 입장에선 더 빨리 빠졌으면 좋겠습니다.


 음식을 제한하며 감량하는 거라, 먹고 싶은 음식도 많아집니다. 점심은 평소 먹는 것을 먹는 대신 조금 줄여서 먹고 있습니다. 저녁은 샐러드나 두부, 핫바 1개로 허기만 달래고 있는터라 라면이나 치킨 등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집니다.


 게다가 직업 특성상, 컴퓨터 앞에서 손가락 운동만 종일 하니 활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출퇴근할 때 지하철로 한 역 이동하는 대신 걸어 다니고, 점심에도 산책을 하고 있지만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올 때 아내와 산책을 하고 들어오는데 우천 시에는 그마저도 못하니 실내 자전거를 이용했습니다. 사실 아내는 실내 자전거가 자리만 차치한다며 호시탐탐

버릴 기회만 엿보고 있었습니다. 안 타는 것 같아서 버릴만하면 다이어트할 거라고 하는 통에 버리지 못했습니다.


 “자기야, 홈트의 기본은 스텝퍼라는데 사 줄 테니 실내 자전거는 버리는 게 어때?”

 “스텝퍼가 뭔데?”

 “집에서 걷는 장비인데 운동 효과가 좋아서 다이어트에도 좋대.”

 “잠깐만 찾아볼게. 에이, 이런 게 운동이 되겠어? 장비 없이 제자리 걷기 해도 되겠다.”


그렇게 아내의 시도가 수포가 된 후 며칠이 지났습니다. 유튜브에 스텝퍼를 검색했던 터라 알고리즘으로 스탭퍼가 나와서 보고 있었고 유튜버가 말하는 효과에

귀가 팔랑거린 저는 결국 주문했습니다.


 아내가 추천해 준 스텝퍼는 숀리 스텝퍼였습니다. 숀리 자전거를 사용하고 있는데 6년 넘게 잔고장 없이 잘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경험해 본 브랜드이니 신뢰가 쌓인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본 유튜버는 이고진 9120을 추천했고 저 또한 해당 상품을 주문했습니다.

 계기판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옵션을 선택하지 않았고 오르내릴 때의 충격이 흡수되도록 매트를 깔았습니다. 아내가 추천해 준 상품은 하중이 확인되지 않아서 선택을 보류했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탓에 안전을 고려해서 허용 체중이 120kg인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일반적인 제품의 허용 체중이 100kg였기 때문에 제가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선택했습니다.


 스텝퍼를 개봉하고 아내와 함께 TV를 보며 운동을 했습니다. 프로그램 하나가 끝나기 전에 저는 5분도 채 못하고 운동하다가 쉬었다가를 반복했습니다. 새 제품이라 퍽퍽해서 그런 건지 허벅지와 종아리에 금세 신호가 왔습니다. 땀이 금세 흥건해졌습니다.


 예전에 하루에 실내자전거 25분, 워킹 40분 루틴으로 다이어트를 했던 적이 있어서 실행하려고 했는데 운동을 안 했던 하체가 살려달라고 신호를 보냈습니다.

 “그것 봐. 힘들지? 나도 다 찾아보고 알려준 건데. 운동이 되겠냐고 핀잔주더니.”

 “미안해. 보기에는 운동이 안 될 줄 알았지.”

 “그럼, 비 그치면 실내 자전거는 버릴까?”


 아내는 실내 자전거를 버리고 싶어 하지만, 저는 버리지 않고 사용하고 싶습니다. 스텝퍼가 가볍게 걷는 것이 아니라 계단을 오르는 것처럼 무리가 와서 오래 하기엔 아직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인 무리 해서 근육통이 오지 않도록 체험만 해보았습니다. 올해의 다이어트는 중도 하차 않지 않고 꾸준히 해서 결실을 맺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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