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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Sep 10. 2023

나만의 용돈

나도 사랑꾼이 될 거야

 예전처럼 현금을 사용할 일이 별로 없어졌습니다. 동전이 생기면 모으곤 했는데, 이제 카드를 사용하니 포인트가 모였습니다. 포인트는 주로 카드 대금 결제로 사용하곤 해서 모이는 족족 사용되었습니다.


 걷기 앱으로 포인트를 모으면 주로 커피 쿠폰으로 교환해서 사용을 했는데, 최근에 토스앱에서도 포인트를 모아서 현금화를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삶의 고수들은 앱으로 재테크를 하는데, 토스는 그중 널리 알려진 앱 중 하나입니다. 저는 토스 앱테크를 시작한 지 두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동안 부지런히 걷고, 미션 등을 달성해서 3만 원 조금 넘게 모았습니다.

 1원이지만 매일같이 이자를 주고, 적은 금액이지만 하루하루 모이는 것이 모아서 뿌듯하기까지 합니다. 예전에는 아내에게 용돈을 받아서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때 모았던 용돈으로는 아내 핸드폰을 바꿨습니다.


 요즘은 경제적으로 팍팍해서 별도의 용돈을 받진 않기 때문에 사유 재산이 없었습니다. 물론 아내도 사유재산이 없습니다. 심지어 둘 다 비상금을 숨기고 있지도 않습니다.


 각자 카드로 소비하고 있지만, 공동의 생활비에서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과소비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렇다 보니, 저도 아내도 함께 쓰는 것은 관대한데,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은 인색하게 됩니다.


 하지만 앱포인트는 오로지 저만의 용돈입니다. 계좌를 별도 개설하고 포인트만 모으고, 있습니다. 막연하게 모으는 것에만 집중했었는데, 최근 방향성을 정했습니다.


  방향성을 정한 계기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나온 사랑꾼 남편 덕분입니다. 결혼을 하고 형편이 어려워 처음에는 남편의 용돈이 한 달에 만 원이었다고 합니다. 방송 당시는 물가도 오르고, 약간의 여유도 생겨서 3 십만 원이 되었습니다.  

출처: 무엇이든 물어보살

 남편은 군것질 외에 용돈을 쓰는 일이 별로 없어 천 원짜리로 바꿔서 박스에 모았습니다. 그러기를 10년 가까이 천 원짜리 지폐로만 8 백만 원을 모았습니다. 저금을 하면 이자도 생길 테고, 적금을 하면 더 큰 금액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바보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금만 해도 이자가 생기고, 천 원짜리가 아닌 만 원짜리로 모으면 부피도 작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는 아내의 큰 사랑을 더 잘 느끼기 위해 천 원짜리로 환전해서 모았다고 합니다. 천 원짜리로 장기간 보존을 위해 방부제까지 챙기는 섬세함마저 느껴집니다.


 사랑꾼 남편의 고민은 그동안 모은 용돈 8 백만으로 아내를 위해 선물을 하고픈데, 아내가 먹을 것 아니면 받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내도 남편의 노력을 알고 있으니 쉽게 받지 못했던 거겠죠. 결국 두 보살은 아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대화를 통해 끌어내서 아프리카 여행을 하도록 권유합니다.  남편은 부족한 경비가 있으면 추가적으로 더 모으고, 아내도 남편의 선물을 기쁘게 받기로 하는 것으로 훈훈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말 행복한 고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순수함과 아내와의 사랑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서 기억에 남습니다. 이제 모으기 시작했고, 적은 금액이라 언제 사용할지 기약은 없지만, 방향을 정했으니 꾸준히 모아 보아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토스로 주식 조각 투자 중

 아내는 줄리아 로보츠 주연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라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그중 발리 배경을 보고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발리 여행 비용을 알아보니 200~800 만원으로 사람마다 다른데 500 만원을 목표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비용이 앱테크만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하지만 모으는 중에, 경제적으로 지금보다 여유가 생기면 용돈 받는 일도 생길 것이고, 부수입도 만들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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