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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Sep 17. 2023

고백 기념일

With 애플워치

 매년 9월 17일은 저에게 특별한 날입니다.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단지 부모님께서 저를 낳아주신 날이었습니다. 제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식사를 하던 그녀에게 고백을 했고, 연애가 시작되었습니다. 연애 소설처럼 종이 울리거나, 세상이 핑크빛으로 변하진 않았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가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부모님의 생일 축하로 하루를 시작했고, 아내는 부지런히 저의 생일 아침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하루이지만, 소중한 가족들이 하루를 특별하게 해 줍니다.

 효녀 시엘이도 집사가 생일이란 걸 아는지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애교를 부립니다. 부모님과 전화를 하는데, 옆에서 냥냥거리며 자신도 잘 있다고 안부를 전합니다.

 아내와의 기념일이기도 해서 무엇을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아내는 저에게 호캉스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편한 집을 두고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아내는 낯선 장소보다 집을 더 선호하는데 저를 위해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궁리하다가 서로 합의점을 찾았습니다. 그동안 커플 시계를 제가 불편해하는 탓에 방치했습니다. 아내는 시계 대신 애플 워치를 커플 시계로 하자고 했습니다. 업무 보면서 핸드폰을 놓고 일하기 때문에 알람이나 전화를 놓칠 때가 많습니다. 시계는 계속 차고 있으니, 여유가 있을 때 확인도 할 수 있고, 애플워치는 효용성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우리 부부에게 커플템이 늘었습니다. 우리 부부의 삶이 특별하진 않지만, 정말 소중합니다. 일상의 소중함을 기록합니다.




21년 9월 17일 작성했던 글: 진이랑

https://brunch.co.kr/@8973224292dc48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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