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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Sep 24. 2023

탕후루 좋아하시나요?

탕후루 보다 망고음료

 요즘 MZ들 사이에 탕후루가 유행한다더니, 탕후루집을 지나는데 줄이 길었습니다. 탕후루는 다들 아시겠지만, 중국의 간식 중 하나인데 설탕 시럽을 묻힌 과일꼬치입니다.  인사동이나 차이나 타운을 가야 볼 수 있던 간식이 유행을 타서 주위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소보다 줄이 짧은 편이라 아내와 함께 기다려 보았습니다. 안에서 계속 만들고 있는데도 진열장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탕후루 하면 딸기인데 딸기는 제철이 아니라 그런지 알이 작았습니다. 그래도 딸기 하나, 샤인머스캣 하나, 블랙 사파이어 포도 하나를 샀습니다.

 종이컵 안에는 없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종이컵을 최대한 안으로 내린 거라 양이 정말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간식이지만 하나 먹고는 정말 감질날 정도였습니다. 시럽 코팅이 두껍진 않아서 바로 과일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성비가 좋지 않아서 차라리 과일을 사서 직접 해 먹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당 3,500원으로 3개에 만 원이었습니다. 과일 하나 사서 설탕 시럽 끓인 다음에 살짝 담근 다음 급냉동해서 먹으면 되는 비교적 조리도 쉬운 메뉴입니다.


 긴 줄에 초등학생이 정말 많았습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는 학교 앞 컵 떡볶이가 500원 할 때라 1,000원만 있어도 친구들 만나기 좋았습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간식인 탕후루가 3,500원이니 10,000원을 들고 나와도 부족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라탕도 인기가 많아서 가는 곳곳마다 마라탕을 파는 곳도 많습니다. 마라탕은 예전에 중국에 유학을 갔을 때 길거리에서 떡볶이처럼 저렴하게 먹었던 음식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가격대가 있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마라탕이 유행할 때에 아내와 함께 먹었는데, 한 숟가락 먹어 보더니 바로 탄산으로 입가심을 했습니다. 이번에 탕후루도 유행을 해서 함께 기다려서 사 먹었는데 아내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했습니다. 한 입 먹고 너무 달다고 저에게 주었습니다. 유행과는 거리가 먼 아내의 취향이었습니다.


 요즘 아내의 입맛을 사로잡은 메뉴는 망고음료입니다.  그래서 외출할 때면 이따금씩 망고 음료를 사 먹곤 합니다. 탕후루 보다 망고 음료를 즐겨 먹습니다. 유행보다 아내의 입맛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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