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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Sep 25. 2023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커플 타투 체험

 개인적인 취향은 어떻게 결정될까요? 두 살 터울의 남동생은 타투를 좋아합니다. 팔의 넓은 부위에 해골과 뱀으로 장식된 타투를 하고 있습니다. 패션에도 관심이 많고, 귀걸이나 반지 등 액세서리에도 여러 개를 하고 있습니다.

 같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저는 패션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귀걸이나 반지 등도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심미적인 것보다 실용적인 것을 선호합니다. 살면서 타투를 고려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아내가 팔뚝 안쪽에 좋아하는 문구를 예쁜 디자인으로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내심 커플 타투를 하고 싶어서 이야기를 한 것 같았습니다. 커플 템이라고 하면 늘 적극적으로 동의했지만, 아픈 것은 질색입니다.

 

 헤나로 가볍게 그리는 정도는 생각해 보겠지만, 타투를 하는 것은 저에게 큰 결심이 필요합니다. 강요가 아니라면 저는 절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내도 해보고 싶다 정도이지 꼭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잊고 있던 타투를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은 풍물 축제의 한 체험 공간이었습니다. 지역에서 풍물 축제를 하는데, 여러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할 거리 등이 있었습니다. 매년 하는 축제라 그런지 규모가 꽤 컸습니다. 축제를 즐길 겸 구경을 하다가 타투를 체험할 수 있는 천막을 보게 되었습니다.

 시안을 보았는데 8번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현재를 소중히 하라 “는 뜻의 ‘카르페 디엠’입니다. 3일에서 5일 정도 유지되고 지워진다고 하니,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우연히 체험하게 되어 문구를 새겼지만, 계속 눈길이 갔습니다. 아내도 마음에 든 모양이었습니다. 타투를 하면, 영구적이니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후회하진 않을까 고민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에 든다면 하는 거죠. 누굴 보여주려고 하는 것도 아닌 자기만족인데요. 타투까지는 아니더라도 헤나로 그리는 정도는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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