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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Nov 16. 2023

생존신고랄까요

글을 쓰는 타이밍을 놓쳤다고 할까요?

 글을 쓰는 것도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여유가 없으니 글을 써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글을 쓰는 작가님들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있었던 일이나 즉흥적으로 생각나는 것을 옮기는 편입니다.  보통 하나의 글을 쓰는데 20~30분 정도 걸립니다. 그런데 요즘은 30분이 넘어도 썼다가 지웠다만 반복했습니다.


 삶이 쳇바퀴처럼 흘러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글 소재도 없었고, 글로 옮긴 것도 내키지 않았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건, 팀원 중 두 명이 불가피하게 퇴사를 하게 되어 과부하가 걸렸던 탓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팀원을 구하고, 교육했습니다. 교육을 한다고 바로 한 명 몫을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연장 근무는 당연했고, 새로운 팀원을 지속적으로 신경 쓰고 교육했습니다.


 6개월 가까이 손발을 맞추던 둘이 동시에 그만두니,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멀티에 멀티 수준이었습니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만큼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월 초부터 정신없이 일한 덕에 2주가 되어가니, 이제 숨을 돌릴 수 있습니다.


 2주 가까이 퇴근 후 방전되어 아무것도 하기 싫었습니다. 생각하기도 멈추고 TV를 보며 새로운 자극에 몸을 맡겼었습니다. 독서도 멈추고, 새로운 학습도 멈추고, 심지어 브런치에 글 쓰는 것도 멈추었습니다. 그래도 시간은 흘러갑니다.


 주말에 노트북을 켜고, 그동안 작성한 글을 매거진으로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주에는 실천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브런치 공모전에도 지원조차 하지 않아서 다음 공모전에는 꼭 지원을 해봐야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주제 없이 글을 썼지만, 크게 <집사일지: 반려묘 시엘이에 대한 글>, <돈키호테 아내와 산초 같은 남편: 아내와의 에피소드>, <직장 생활 관련 글>, <현재의 생각>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류하고, 퇴고하면 조금 더 나은 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글을 안 쓰는 동안에도 저의 글을 봐주시는 분들이 있던 것에 감사드립니다. 무명작가가 독자를 구한다며 브런치에 처음 글을 썼을 때를 돌아보며, 바쁘다는 핑계 대지 말고, 다시 부지런히 글을 쓰겠습니다.


무명작가 독자구함:

https://brunch.co.kr/@8973224292dc4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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