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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Sep 04. 2021

삶에 대한 애착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위험 속에 산다.

  따사로운 햇살과 인근의 활기찬 공사 소리에 잠이 깨었다. 일어나자마자 시엘이의 아침을 주고 녀석의 애교를 보았다. 아내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여유 있는 아침을 맞이했다. 바쁜 일상 가운데 여유를 즐겨서 그런지 행복감을 만끽했다.


 가끔 이런 행복한 시간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사람의 목숨은 한정되어 있고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위험 속에 산다.”

                                               -달콤한 나의 도시 중-

유한한 생명이기에 그 순간순간이 소중하고 행복한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무한한 삶을 소망하는 것은 사람의 욕망 중 하나이다.


 옛날 진시황이 불로불사를 위해 불로장생 약을 구해오도록 사람을 보내고 현재에도 생로병사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사람의 기대 수명이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백세 시대가 열렸다. 위생적으로도 개선이 되었고 건강을 챙기기 위한 노력들이 지속되고 의료 기술 또한 발전하고 있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렵게 젊게 사는 분들도 인터넷이나 매체를 통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예전 “퇴마록”을 보면서 아하스페루쯔라는 실존 인물인데 소설 속 재창작된 영생을 사는 인물을 보며 매력을 느꼈었다. 무한한 시간 속에서 다양한 것을 익혀 다재다능한 인물이었다. 당시 생소한 이름임에도 이름을 정확히 기억할 만큼 뇌리에 남았다.


 최근이라고 하기에도 시간이 지난 “도깨비”의 김신은 무한한 시간 속에 부를 축적하고 삶을 끝내기 위해 신부를 기다리는 역할이 매력적이었다. 처음부터 사랑을 하는 운명적인 사랑이 아닌 함께 하며 서로에게 빠져들지만 시련 끝에 영원을 포기하고 순간을 택하며 사랑의 결실을 이루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아하스페루쭈와 같은 혼자만 영원히 산다는 것은 외롭고 고독할 것 같다. 김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보내며 상실감으로 벌을 받는 걸 끝내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볼 때 축복이 아닌 저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상 속의 인물들이지만 짧은 생명을 갖고 있는 존재로서는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짧은 삶 속에도 많은 사건들이 발생하고 의미 있는 사건들도 있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들도 있다. 예상할 수 없는 삶 속에 하루하루 살기 때문에 삶이 재미있고 유의미하다. 오늘 하루도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들을 소중히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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