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입는 재미
아내와 함께 커플티를 샀습니다. 검은색의 줄무늬 반팔이었는데, 아내가 고른 거라 사이즈도 확인 안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입으려고 보니, XL였습니다.
“자기야, 이거 XL인데? “
“응, 2XL가 없었어. 자기 살 빠져서 맞을 것 같은데. “
“아니, 2XL가 없으면 다른 걸 샀어야지? 타이트한 거 아니야? 부담스러운데.”
2XL를 입어도 브랜드에 따라 타이트한 것도 있어서 3XL를 입기도 해서 XL를 보니, 맞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살을 빼긴 했지만, 남들이 알아볼 만큼 체형이 바뀐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입어보니, 적당했습니다.
“오, 맞네. 보기에 이상하진 않아?”
“응, 괜찮은데. 전에도 지금 몸무게 때면 XL 입었어. 불광에 살 때 몸무게잖아. “
“90kg대 들어가면 입을 수 있을 줄 알았지. “
“왜 XL 샀냐고 구박하더니, 좋아하는 것 같다.”
“살이 빠져서 못 입던 사이즈의 옷을 입을 수 있으니 기분 좋지. 이 페이스 유지하면 코트 입을 수 있겠다. “
“맞아. 자기 80kg 대만 돼도, 옷장 안에 잠든 코트랑 남방 입을 수 있어. 예쁜 남방 사줬는데, 티셔츠만 입고 있어. “
4월 1일 114.5에서 감량을 시작해서 13.6kg 감량했습니다. 5월은 5.5kg 밖에 감량하지 못했습니다. 건강한 감량을 목표로 하고 있어 무리해서 감량하고 있진 않습니다. 그래도 목표였던 99kg 대보다 1kg을 달성하지 못한 것은 아쉽긴 합니다.
변명을 하자면, 회식이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기존 팀장이 그만두고, 새로운 팀장을 맞이하는 관리자 회식을 했습니다. 그래도 샤브샤브라 야채 위주로 먹었지만, 일주일 동안은 몸무게가 변동이 없다시피 했습니다. 그리고 월말에 전체 회식으로 초밥 뷔페를 갔습니다. 초밥 뷔페는 치팅 데이라고 생각하고, 평소보다 잘 먹었습니다.
평소였다면 4,5 접시는 먹었을 테지만, 3 접시로 끝내고, 디저트로도 초콜릿 분수와 쿠키, 구슬 아이스크림 등이 유혹했지만, 커피 한 잔으로 유혹을 이겨냈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술을 마시겠다고 하여 인사하고 먼저 집으로 향했습니다.
3 접시를 먹었으니, 공원 3바퀴는 걷고 들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바퀴에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로 45분 동안 걷고, 들어와서 실내 자전거 25분 동안 탔습니다. 그렇게 1kg 올라가는 것으로 방어했습니다.
아침에 몸무게를 재고, 살이 빠진 걸 낙으로 삼으며 먹고 싶은 음식들의 유혹을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치팅 데이로 요요가 온 것처럼 몸무게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회의감마저 들었습니다. 하루에 0.3kg을 어렵게 빼는데 바로 1kg가 올라가서 쉽게 내려가지 않으니까 말이죠.
6월에도 5kg 감량을 목표로 식이와 걷기를 꾸준히 하겠습니다. 다음 다이어트 결과 공유는 7월 1일에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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