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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Sep 26. 2021

부평공원

 마흔을 바라보는데 내 집이 없다.

하늘 아래 집이 이렇게 많은데 내 집이 없다.

다람쥐 쳇바퀴 굴러가듯 직장과 집을 오가는데

반지하 전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연이 닿아 인천에 상륙하였다.

집은 없어도 전세여도 지상으로 올라왔다.

집 앞을 거닐다 보면 부평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부평공원은 타향 사람이라고 괄시하지 않는다.


푸르른 나무들이 두 팔 벌려 맞이하고

풀벌레들이 잘왔다며 울어댄다

가족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한 방향으로 걷는다.

걷다 보면 아이들도 뛰놀고

걷다 보면 강아지도 뛰논다.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보면 사람 사는 맛이 난다.

쳇바퀴를 벗어나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부평공원은 모두의 작은 휴양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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