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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필사일지 25.9.26

by 진이랑

어제 필사를 하며, 문구가 마음에 들어서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표지가 몽환적입니다. 눈 내리는 밤, 별도 내릴 것 같은 하늘, 하얀 말의 등 위에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가 기대어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있습니다.


케이크를 좋아하는 두더지와 길을 잃은 소년이 만나서 집을 찾아 떠나는 여정입니다. 동화가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고, 애니메이션의 장면들이 책으로 옮겨졌습니다.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찰리 맥커시

애니메이션 스토리에서는 컵이 있어서 좋다는 문구는 편집된 모양입니다. 하지만 다른 글귀들도 마음에 들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글씨도 예쁜 손글씨를 보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림과 글뿐만 아니라 이야기도 동화 같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중 여우와의 만남이 와닿았습니다.

길을 잃은 소년과 일행이 된 두더지는 나무에 올라가 강을 찾았습니다. 그때 나무 아래에 굶주린 여우가 나타났습니다. 여우는 나무 위에 있는 그들을 어찌하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여우가 덫에 걸려 소리를 내었습니다. 소년은 걱정했지만 두더지는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섰습니다.

“내가 이 덫에 걸리지만 않았다면 널 죽여버렸을 거야.”

여우가 말했습니다.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넌… 죽게 돼.”

두더지가 말했어요.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찰리 맥커시

결국 여우도 일행이 되고, 묵묵히 함께 하며 두더지가 위험할 때 은혜를 갚기도 합니다.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은 소년의 집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합니다. 결국 집을 찾았습니다. 소년과의 이별로 끝이 나는 줄 알았지만, 소년은 그들에게 돌아와 함께 합니다.


“집이 항상 장소를 뜻하는 건 아니야, 그렇지?”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찰리 맥커시


꿈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용기를 내고,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여기 있습니다. 인생을 한 편의 짧은 동화로 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이야기에 저 또한 사랑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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