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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Sep 29. 2021

해피엔딩?

행복은 여정이지 결과가 아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동화의 해피엔딩 부분이다. 현실도 동화와 같다면 우리 부부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가는 중이다. 물론 동화는 현실적인 부분을 다루지 않기에 부부싸움 등을 다룰 필요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현실을 살아가기에 부부싸움은 하진 않지만 서로의 감정 다툼은 존재한다.


 우리가 함께 하며 정말 여러 가지 일이 있었고 의견 충돌이 있던 적도 여러 번 있었으나 싸운 적은 없었다. 우리 부부는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동갑내기이고 일을 하면서 만난 사이기도 하고 서로의 일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 공감대 형성이 잘 되었다.


 우리는 큰 의견 충돌은  없지만 사소한 의견 충돌로 감정 다툼을 종종 한다. 연애 초기에는 감정 다툼은 생각할 수조차 없는 일이었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 설렘이 가득했다. 또한 떨어져 있는 시간이 아쉬워서 잠깐이라도 만나려고 약속을 잡았다.


 감정 다툼을 하는 가장 잦은 원인은 성격 차이이다. 성격차이는 이혼 사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맞벌이 부부이다 보니 함께 있는 시간이 많진 않다. 아침엔 각자 출근 준비하느라 바쁘고 업무를 마치고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저녁 챙겨 먹고 함께 있을  있는 시간이 2~3시간 정도 있다.  시간을 아내는 함께하며 대화를 하거나 티브이를 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나는  시간을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티브이도 서로 원하는 채널이 다르다. 아내는 인간극장이나 응답하라 시리즈를 시청하는  좋아한다. 나는   다시 보는  싫어하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좋아한다. 그리고 아내는 백색소음 느낌으로 티브이를 보지만 나는    것은 끝을 봐야 다음 것을 보는 편이라 취향이 다르다. 아내와 함께 보다만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시간을 내서 하나씩 끝을  계획이다.


 처음에는 게임도 지우고 티브이도 아내가 보고 싶은 걸 함께 보았다. 하지만 함께 살아가다 보니 다시 게임도 하고 티브이도 원하는 채널을 보고 있다. 예전에는 티브이가 방에 있었기 때문에 한 명이 보면 함께 봐야 했지만 이제는 거실에 있어서 서로 보고 싶은 걸 본다. 아내는 방에도 티브이를 하나 더 놓자고 하지만 요즘은 폰으로도 볼 수 있는데 굳이 방에 놓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내는 예전에는 게임도 안 하고 자신과 함께 대화하고 같은 걸 보고 같은 걸 생각했었는데 요즘에는 달라졌다고 권태기가 아니냐고 한다. 다 잡은 물고기냐며 투정을 부리지만 나의 우선순위는 언제나 아내이다. 다만 남자는 자신의 시간이나 공간을 갖고 싶어 하고 그 속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행복은 여정이지 결과가 아니다. 현실은 내 반쪽을 만나면 모든 것이 행복해지는 동화가 아니다. 반쪽을 만나서 행복을 만들어 가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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