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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Oct 08. 2021

<오징어 게임>을 보고

스포 일부 포함

 제목을 듣고선 보고 싶은 생각이 그리 들진 않았다. 제목이 생소했고 아직 보고 있던 드라마도 다 못 본 상태였다. 주위에서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시큰둥했었다. 인기리 방영되고 있다는 말에 큰 관심이 없었던 이유는 완결이 난 후 한 번에 몰아서 보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아내가 회사에서 보고 왔다며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듣고 보니 내용이 궁금했다. 아내의 추천을 듣고 3일 만에 몰아서 봤다. 다행히 1 시즌 완결이 난 상태였다. 1 시즌 9화였기 때문에 너무 길지 않아 몰입해서 보기도 좋았다.


 이정재 배우의 연기에 집중해서 보았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이혼당하고 딸의 양육권도 배우자에게 빼앗기고 무능력한 현실에 한탕주의로 경마에 빠져있었다. 사채까지 사용해서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는 상황에 “오징어 게임”을 제안받는다.


 인생을 건 게임, 예전에 보았던 배틀 로열이 떠올랐다. 잘 구성된 작품이었고 아무 생각 없이 보았다가 숨겨진 의미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여러 숨겨진 의미 중에 456명이 참여하고 456억의 상금, 456이 의미하는 것은 1~9 가운데 숫자로 보통 사람들을 뜻한다고 한다.


 사실 별생각 없이 보다가 1~16번의 번호를 선택해야 하는 장면에서 보통 사람들은 처음과 끝 숫자를 선택하지 않고 가운데 숫자를 택한다고 할 때 456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숨겨진 의미를 알고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게임은 경쟁과 협력이 필요하다. 경쟁과 협력 속에 사람들의 각자 처한 환경과 심리 등이 미묘하게 펼쳐지며 재미를 더했다. 특히 깐부 편은 감정선을 자극하여 신뢰와 불신의 딜레마, 이별 등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하게 했다.


 재미있게 보다가 마지막 화는 몰입이 많이 떨어졌다. 권선징악을 좋아하는 한국의 정서와 “운수 좋은 날”이라는 제목에서 결말이 예상이 되었는데 반전 없이 진행되었다. 주인공이니까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딸을 만나기 위해 가다가 게임에 재참가를 하는 부분은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고생 끝에 낙이 와서 잘 살았으면 하고 응원하다가 잘못된 길을 가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속이 터지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또한 의도했던 거라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생각들을 하게 했던 작품이라 바로 후기를 쓸까 했지만 혹시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스포를 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여 미루다가 글로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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