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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Nov 08. 2021

신입 적응기

두근두근 신입상담사

 신입 상담사가 되어 동석(선임 상담사가 실제 상담하는 것을 옆에서 보고 들음)도 하고 역동석(신입 상담사 상담하는 것을 옆에서 보고 들으며 코칭)도 진행되었다.


 동석은 다른 상담사가 하는 것을 보고 듣는 거라 부담이 없었는데 역동석은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교육 팀장님이 옆에 있으니 평가받는 것 같았고 실수나 하진 않을까 긴장되었다. 신입 상담사이긴 하지만 콜센터 경력이 1년 있으니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상담 경험은 있었지만 스크립트의 내용이 다르고 처리하는 방법이 달라서 처음부터 익히고 습득해야 했다. 고객센터 경험을 처음 하는 동기보다는 빠르게 습득했지만 언어와 관련된 것이라 알고 있는 것만으로 할 수는 없다. 머리로 알고 있어도 실제 사용해서 내 것으로 체득하지 않으면 입으로 쉽게 나오지 않는다.


 외국어를 하는 요령과 같다. 머리로 알고 있어도 여러 번 연습을 하지 않으면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것과 같다. 스크립트 연습도 하고 모르는 부분은 메모를 하며 공부를 했다. 교육팀장님이 역동석으로 3 콜 정도 들어보더니 혼자 해도 되겠다며 모르는 것은 쪽지로 문의하라고 했다.


 긴장을 해서 땀도 많이 흘렸는데 손수 선풍기도 세팅해주시고 잘한다는 칭찬을 해주셨다. 역동석이 빠르게 끝나고 혼자 하니 부담감이 확 줄었다. 간단한 상담도 있었지만 대체로 모르는 것들이 많아서 건건이 문의를 했다. 모르는데 마음대로 진행했다가 신입 기간이 끝나고 사고를 칠까 봐 조금이라도 긴가민가 하는 것은 모두 문의했다.

연습장이  ,   채워지면서 나의 자신감도 올라갔다. 예전에 상담사를 하면서도 노하우가 쌓이며  내에서도 인정을 받고 선임으로 하는 것이 어떠냐는 말을 들었을  기분이 좋았었다. 지금은 새로운 환경에서도 노하우를 쌓아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직을 하게 된 큰 원인 중 하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였다. 부정적인 말을 많이 들으면 하루가 힘들었다. 조금 더 경험해봐야겠지만 아직까지 고객의 성향이 좋은지 운이 좋은지 시달리진 않았다.


 여동생에게도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상담사로 이직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외식업으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이외라며 오빠는 목소리가 좋아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동생의 응원에 힘이 더욱 났다.


 상담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했던 것은 아니지만 살아가다 보니 상담사가 되었다. 꿈이었던 선생님과는 거리가 멀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일맥상통하다고 위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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