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이랑 Nov 20. 2021

[브런치]”수고했어 올해도!”

시엘이가 효녀였다.

 수능 날을 맞춰서 브런치 북에서 올해의 결산을 해주었다.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던 나에게 브런치는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되었다.

  <무명작가 독자 구함>이라는  번째 글을 21 7 28 처음 올렸다. 작가라는 호칭으로 불린 것이 너무도 좋았던 나는 그동안 밀린 숙제라도 하듯 꾸준히 글을 올렸다. 4개월 채 되지 않았지만 글은 80개를 작성하였다. 양질의 글은 아니지만 나의 생각을 옮겨 적었고 누군가 보아 주는 것으로 만족스러웠다.


 독자 분 중에서도 꾸준히 봐주시는 분이 있어 더 힘이 났다. 1호 독자는 아내였다. 홍보를 해주겠다며 지인들에게도 내 브런치를 소개했다. 사실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고 가족이나 내 지인들에게조차 알리지 않았다. 나의 글을 누군가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것 같다. 하지만 그렇기에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글을 적는 것이 아닌가 싶다.  


 글의 주제를 정해놓고 적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에세이처럼 그날그날 떠오르는 감정이나 추억들을 주로 적었다. 처음 글을 적을 때에는 이사도 앞두고 있었고 이직도 앞두고 있었다. 살면서 변화가 많은 시기였고 이사와 이직에는 돈과 관련되어 스트레스받는 부분들도 있었다. 글을 적으며 나의 생각을 갈무리할 수 있었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다.

 이사를 하면서 반려묘인 시엘이를 입양하고 서로에게 길이 들어가는 과정을 적었는데 많은 조회수를 얻었다. 천만 반려동물 시대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으로 봐주신 것 같다. 처음에 입양할 때 2개월 차였던 시엘이도 어느덧 무럭무럭 자라서 5개월 차가 되었다. 반려묘는 처음이었던 초보 집사도 조금은 성장하여 부족하지만 행복한 묘생을 함께 하고 있다.


  브런치 결산이 와서 아내에게도 보여주었다. 아내도 꾸준히 적은 나의 결산에 자신의 일처럼 좋아했다.

 “글이 80개이고 시엘이에 대한 글은 20개 정도인데 고양이 전문이야.”

 “시엘이에 대한 글이 가장 인기가 많잖아. 그 걸 반영한 거겠지.”


  아내의 말에 동의한다. 내 글은 아직 사람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지만 꾸준히 쓰다 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엘이는 나의 브런치에 가장 큰 기여를 한 효녀이다.

 

 “시엘아. 아직 이른 인사이지만 22년에도 부탁한다.”


p.s. 저의 글을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부족하지만 꾸준히 글을 올리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김장 김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