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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Nov 28. 2021

추억의 소환

싸이월드 오픈을 기다리며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친구들이 싸이월드를 많이 하고 있었다. 메신저를 더 많이 해서 홈피를 꾸미거나 하진 않았지만 당시 사진들을 앨범에 많이 모아두었었다. 직장 생활을 하며 소홀히 하게 되었는데 어느 순간 싸이월드가 기억 속으로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사진을 미리 백업해두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웠다.


 싸이월드가 다시 오픈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예전 사진들을 백업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추억도 지나간 인연도 머릿속에서 희미해지는데 결국 남는 것은 사진이었다. 아마 군생활 시절의 사진이 가장 많을 것이다. 가족들이 궁금해하기도 했었고 친구들에게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찍는 대로 업로드했었다.


 그다음 많은 것은 셀카일 것이다. 잘 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무슨 자신감인지 셀카를 열심히 찍었다. 지금은 카메라 사진첩에 온통 시엘이 사진이지만 당시에는 사진첩에는 온통 내 사진이었다. 내가 이토록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었던가? 한편으로는 나이가 들고 자기 관리를 하지 않아 내 사진을 덜 찍게 되는 것 같아 서글프기도 하다.


 싸이월드가 오픈하면 기대하는 것 중에 하나는 옛 인연들과 다시 연락하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며 친구들보다는 직장동료와 친하게 지내다 보니 친구들과의 교류도 많이 소홀해졌다.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지는 것이겠지만

친구들과의 추억들이 가끔씩 생각이 난다.


 오랜만에 메시지나 연락을 하는 것은 뜬금없겠지만 옛 사진이나 글을 보다가 생각이 나서 자연스레 방명록을 남기다 보면 소원했던 친구들과의 인연이 이어지지 않을지 기대해본다. 오랜만에 연락하기 민망한 것은 반가워하기보다 오해를 하진 않을까 하는 마음과 섭섭할까 봐이다.


 오죽하면 친구에게 오랜만에 연락 오면 영업하는 친구나 결혼하는 친구나 돈 빌려 달라고 하는 거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이다. 그 시절 함께 할 때는 별다른 이유 없이도 만나고 함께 즐거웠는데 결혼식이나 경조사 외에는 연락할 일이 없고 다들 육아를 하느라 바쁜지 먹고살기 바쁜지 모르겠다.


 코로나 전만 해도 모이자는 연락을 종종 받아서 친구들의 근황이나 육아 이야기라도 전해 들었는데 그 마저도 없어서 아쉬워하던 참이었다. 싸이월드라는 매개체로 추억의 소환되었으면 좋겠다.

 

 8월부터 서비스가 개시되었다고 해서 로그인 시도를 해보았는데 2015 1 1 이후 로그인한 사람만  제공한다는 메시지를 보았다. 페이스북도  하는 터라 중간에 로그인을  적이 없나 보다. 12 중에 정상 서비스 제공을 한다고 하니 추억을 소환하기 위한 카운트를 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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