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웰몰츠식 성공체험; 자아를 깨워라
부활의 잉어
큰애가 태어날 땐 이런 일도 있었다. 큰애는 뉴욕 맨해튼 한 폭 판에 세인트 빈센트 병원에서 태어났다. 그 옆에 엄청나게 큰 차이나 타운이 있었다. 가끔 주윤발이 출연한 영웅본색 같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곳 있다. 약간 살벌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큰애 산후 조리엔 살아있는 잉어가 좋다는 거다. 문젠 여기저기 주워듣는 게 문제였다. 뉴욕에 차이나타운이란 곳은 미국에서 구할 수 없은걸 이곳에 가면 무엇이든지 구하는 곳이었다. 여기 동물보호법에 걸리는 개고기도 암거래되는 곳이었다. 드디어 큰 맘먹고 살아있는 커다란 잉어를 구하기 위해서 차이나타운에 발을 디뎠다. 챠이나타운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영어는 아주 짧았다.
“아이 아잉 오케이 오케이”
“컷!" "컷!”
짧은 영어 두 번 빠르게 반복해서 말하는 게 그들의 영어식 대화였다
컷이란 말은 잘라 줄까? 통째로 줄까?을 물어보는 거다. 나는 잘라달라고 했다. 그도
“오케에” “오케이”
두 번 반복하고 그렇게
“탁” “탁”
도마 소리도 딱 두 번만 들렸다. 너무 순식간에 비닐봉지에 넣는 걸 보았는데 찰나의 시간에 이미 내손에 들리워 있었다. 야 정말 소림사 주방장의 수준이었다. 그 동작이 혀를 찰만했다. 처음 간 차이나타운이 신기하기도 해서 이걸 들고 여기저길 기웃거리다 결국 한나절이나 넘어서야 집에 왔다. 난 돌아오자마자 물을 올려놓고 이 생선을 냄비에 옮기는데 이 물고기 여적까지 살아 있었다. 큰 잉어가 갑자기 살아나서 피를 툭툭 흘리면 냄비벽을 냅다 이쪽을 쳐대고 저쪽을 둥~ 둥~거리며 쳐내는 거였다. 그것도 소림사 종을 냅다 쳐대는 것이었다. 더 문제는 이 괴물체가 뿜어대는 피로 부엌전체를 도배질까지 해대고 있었다.
와! 난 완전히 간 떨어지는 줄 알았다. 그때의 느낌이 아직 살아 있어서 지금도 놀란다. 아파트 문 밖으로 도망쳐 나갔다. 예상도 못했던 물체기 갑자기 핏불을 뿌리면 여기저기 공중에 날랐다니 본능적으로 몸을 피했다. 이렇게 무서운 물고긴 처음이었다. 다시 들어가야 하지만 여지나 놀랐는데 쉽게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갈 용기가 없었다. 한참 이동 아파트 저동 아파틀 기웃거리다 시간이 좀 지나서 지금쯤은 그 물고기도 죽어지 싶었다. 한참 동안 밖에서 진정한 뒤에야 어찌 되었던 다시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분명히 냄비 밖에서 튀어 다녔던 것이 지 혼자 이젠 냄비 안에 요동도 없이 있었다. 냄비 아구리가 커서 튀어다니가 다시 자기 발로 기어 들어간 모양이었다. 아주 잘됐단 생각이 들었다. 죽은 것이 틀림없었다. 물을 채우고 뚜껑을 확 하고 덮은 후 불을 재빠르게 올려놓고 다시 도망 나왔다. 밖에서 아까보다 더 많은 시간을 밖에서 또 보냈다. 그리고 지에 들어가 불을 높인 후에 또 살아날 것 같아서 아주 푹 삼았다. 하루 종일 삼는 것 같았다. 하루 가 다 지나자 산모생각이 났다. 그래서 뚜껑을 열어보니 요리가 될 정도가 아니고 아주 푹 익어서 뼈가 너덜 너덜되었다. 국이 아니라 아주 수프가 되어 있었다. 한 그릇을 잘 퍼서 살짝 산모한테 디밀고 또다시 나왔다. 한참인가 밖에서 서성거리다, 들어가 보니 그대로 있었다. 이번에 산모가 흙냄새가 난다는 거다. 엉~ 잉어는 흙냄새가 나는 줄 그때 알았다. 애엄마는 장인어르신을 닮아서 역시 대단한 미식가였다. 그 후에도 많은 미국에 사는 동안 장 보는 것 좋아하고 요리하는 것 좋아해서 인터넷, 유튜브를 뒤저가며 이런저런 먹고 싶다는 요리를 많이 만들어 주었는데 나에게 그런 미각이 없었다. 어쨌든 이번도 땡이였다. 그다음엔 한약초에 흑염소를 다린 것도 사다 봉양했는데 또 땡이였다. 이번에 염소 노린내가 비위를 건드린단다. 결국 돈 생각나서 내가 다 먹어치웠다. 그런데 산모가 좋아져야 할 힘이 여전히 새로운 힘이 뿔! 솟질 않았다. 나로서 보약 임상한 결과는 백약이 무효였다. 이게 여자 보신용이라서 남자가 먹으니까 효염이 없거나, 내가 이미 이런 종류에 약발을 안 받은 변종 (Mutation) 이던가? 하여튼 머리 저쪽 편에서 나에게 백약이 무효했다고 말을 하지만, 이건 주인 바꿔 먹어서 생긴 현상일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