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웰몰츠식 성공체험; 자아를 깨워라
꼬리곰탕
그다음엔 자신감을 가지고 산후조리엔 좋다는 소꼬리 곰탕을 기획을 했다. 여기 켄터키는 수천 마리 소를 그 넓은 대지 방목 한다. 그 넓은 땅에 그냥 4계절을 풀어 방목을 한다. 여기 소들은 일도 안 하고 스트레스도 없다. 때가 되어선 밥만 먹으러 어슬렁어슬렁 나온다. 그런 소고기질은 유명하다던 텍사스 소고기도 좋다지만 여기 켄터키 소고기도 좋기론 만만치가 않다. 왜냐하면 브루 그래스( Blue Grass)란 미국에서 최고의 양질의 잔디가 여기서만 자라는 것이다. 브리스켓츠란 스테이크는 칼로 써는 게 아니고 포크로 접시 위에 살살 그어대도 잘린다. 그렇게 한입을 베어 먹으면 입천장에서 살살 녹으면서 고기 육즙이 입안 가득히 퍼지는 게 일품이었다. 옛날에 우리 어머니가 꼬리곰탕이 몸에 좋다고 가끔 해주시곤 했었다. 그런데, 여기가 엄청 좋은 양질의 소가 있지 않은가? 그래서 소 도살장을 가서 소꼬리를 주문했다. 한 3일 있다가 오란다. 그래서 3일 꼬박 기다리고서 다시 갔다. 내가 기억하기론 이 친구들은 이걸 먹은 걸 모르는 것 같았다. 이 친구들은 스테이크용 살코기만 먹고 내장은 사료용으로 쓰던가 아니면, 버리는 거였다. 그래서 거의 거저 주는 거다. 이거 완전히 횡재였다. 근데 거저 주는 건 항상 예상 못한 문제가 숨어 있었다. 항문이 붙는 꼬리를 통째로 주는 것이었다. 하여간 그걸 차 트렁크에 넣고 덜덜거리며 집에 가져왔는데 차 안에 온통 그 소똥냄새다. 부엌에선 요리하려 해도 이게 너무 커서 일할 수가 없었다. 화장실 타이루 바닥 냅다 던져 놓고, 다음엔 맨발로 찔끈 밟고 고무장갑을 끼고 굵은소금으로 닦길 시작했다. 한 두어 시간 정도 했나. 화장실이며 내 머리에 온통 그 냄새다. 아니 풀만 먹는 소가 어찌나 사람 것하고 비슷한지 속까지 안 좋아지는 거다. 속으론 몇 번이고 "공짠데!"을 반복 웅얼거리긴 했지만 2시간째는 더 이상 못하겠는 거다. 결국 고무장갑 2켤례를 버리면서 그 작업을 끝낸후에 커다란 냄비에 푹 삶았다. 근데! 잘 익어가는 고기냄새가?…. 이게 참
국물에서 고기냄샌지 아님 소똥 냄새이지 구분이 안 갔다. 그래서 선반에 있는 양념을 잔뜩 넣었다 그래도 자꾸 국에서 그 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산후조리용 특제품이라서 어쨌든 산모에게 쓰윽 들여 밀어 보았다. 혀감도로 얘기하자면 나의 10배 정도인데 그게 통할 리가 없었다. 당장 퇴짜를 놓았다. 그래서 눈딱 감고 내가 다 먹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렵게 만든 강정식을 먹으면서 나의 의문은 과연 기운이 솟을지? 가 궁금하기도 했다. 해서 내가 스스로 실험 삼아 반응을 조사해 봤다. 사실은 실망스럽게 전혀 그런 기운 하곤 관계가 없었다. 배만 부르고 살은 띠룩 띠룩 찌는데 기대했던 강장의 힘은 만들질 못했다. 공짜의 유혹은 그 이후에도 나를 간혹 부득였지만 이렇게 살만 찌고 몸무게만 보양되는 소꼬리는 더 이상 접근을 사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