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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엄마를 위한 꿀팁

아기가 열이 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by kemhwa

작은 손이 축 처지고, 평소처럼 방긋 웃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면 엄마의 마음은 덜컥 내려앉습니다.

괜찮을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도, 혹시 더 심각한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가슴 한구석을 짓누릅니다.

처음 맞닥뜨리는 아기의 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열은 아기의 작은 싸움이에요

아기가 열이 난다는 건, 그 작은 몸이 스스로 병균과 싸우고 있다는 신호예요.

아기의 정상 체온은 보통 36.5~37.5 정도인데, 37.5가 넘어가면 미열, 38 이상이면 고열이라고 해요.

몸이 바이러스와 싸울 때 체온이 오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죠.

엄마는 그 싸움이 너무 벅차지 않도록, 조용히 옆에서 도와주어야 해요.


아기가 열이 날 때, 엄마가 할 수 있는 일

너무 두껍게 입히지 마세요

아기가 춥지는 않을까 걱정돼서 이불을 덮어주고 싶지만, 오히려 열이 더 오를 수 있어요.

가볍고 통기성이 좋은 옷을 입히고, 실내 온도를 22~24 정도로 유지해 주세요.


수분을 자주 보충해 주세요

열이 나면 몸속의 수분이 더 빨리 빠져나가요.

모유나 분유를 먹는 아기라면 수유를 조금씩, 자주 해 주세요.

이유식을 시작한 아기라면 미지근한 물을 한 모금씩 먹이는 것도 좋아요.


미온수로 몸을 닦아주세요

찬물 찜질은 오히려 혈관을 수축시켜 체온을 더 높일 수 있어요.

따뜻한 손으로 미온수(32~35)에 적신 수건을 짜서 이마,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를 부드럽게 닦아주세요.

엄마의 손길이 닿는 것만으로도 아기는 조금 더 편안함을 느낄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아기의 컨디션을 지켜보세요

열이 있어도 아기가 평소처럼 잘 먹고 잘 논다면 심각한 경우는 아닐 가능성이 커요.

하지만 축 처지고, 평소와 다르게 많이 보챈다면 조금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해요.


병원에 가야 하는 순간

아기의 몸은 엄마보다 훨씬 여리고 작아요.

그러니 열이 난다고 해서 무조건 병원에 달려갈 필요는 없지만, 아래와 같은 증상이 보이면 망설이지 말고 의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 생후 3개월 미만 아기가 38 이상의 열이 날 때

• 생후 3~6개월 아기가 39 이상의 열이 날 때

• 아기가 심하게 처지고, 눈을 제대로 못 맞출 때

• 호흡이 거칠어지거나 숨쉬기 힘들어할 때

• 물을 마시지 못하고, 기저귀가 6시간 이상 마르거나 입술이 바짝 말라 있을 때

• 경련을 하거나 몸이 떨릴 때

• 열이 3일 이상 지속될 때

이럴 때는 더 이상 혼자 고민하지 말고, 병원의 문을 두드려야 해요.

엄마의 손길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전문가의 도움이 더 필요한 순간이 있으니까요.


해열제, 꼭 필요할까요?

엄마라면 아기가 조금이라도 덜 아팠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할 거예요.

하지만 해열제는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뿐, 병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에요.

따라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언제 사용해야 할까요?

아기가 38.5 이상의 열로 힘들어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다면 해열제를 사용해도 괜찮아요.

하지만 아기가 평소처럼 잘 놀고 있다면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돼요.


어떤 해열제를 사용해야 할까요?

생후 6개월 미만 아기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계열)’ 성분만 사용할 수 있어요.

6개월 이상 아기라면 ‘이부프로펜(부루펜 계열)’도 사용할 수 있지만,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사용해야 해요.


사용 시 주의할 점

• 용량을 꼭 지켜야 해요.

• 4~6시간 간격을 두고 사용해야 해요.

• 해열제를 먹였는데도 체온이 내려가지 않거나, 아기의 상태가 더 나빠지면 병원에 가야 해요.


엄마, 걱정 마세요

아기가 열이 나면 엄마는 밤을 꼬박 새워가며 이마를 짚고, 체온계를 들여다보며 가슴을 졸이겠죠.

하지만 엄마의 따뜻한 손길과 차분한 마음이 있다면, 아기는 더 빠르게 나아질 거예요.


이 작은 싸움을 이겨내고 나면, 아기는 한층 더 단단해질 거예요.

그리고 엄마도 조금 더 강해져 있을 거예요.


처음이라서,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걱정되는 게 당연해요.

하지만 엄마의 사랑은 아기의 가장 좋은 치료제라는 걸 잊지 마세요.

아기가 열이 나도, 엄마의 마음은 너무 뜨거워지지 않도록.

천천히, 차분하게.

엄마의 손길이 아기에게 가장 큰 힘이 된다는 걸 믿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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