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에 엄마가 어떻게 살았는지는,
전부 엄마 스스로의 선택이었어.
하지만 너는 아니야.
네 삶의 시작은 나였고,
나는 너의 허락도 없이
너를 이 세상에 불러냈으니—
그 순간부터 엄마는 마음속으로 다짐했어.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나보다 더 나은 곳에 닿게 하겠다고.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야.
외면할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약속.
엄마는 얼마든지 비를 맞을 수 있어.
진창 속을 맨발로 걸을 수도 있어.
고단한 세월을 삼키며 살아갈 수도 있어.
하지만 그 모든 삶의 무게 속에서도
너 하나만은
두 손으로 높이, 아주 높이 들어 올릴 거야.
네게 날개가 돋고,
스스로 날 수 있게 되는 그날까지.
그리고 언젠가 너의 날개가
하늘을 헤치고 나아갈 준비가 되면
엄마는 조용히 물러설 거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너를 묶지도 않을 거고,
너의 길 위에 그림자를 드리우지도 않을게.
하늘은 높고, 바다는 넓어—
그 속에서 네가 자유롭게 날기를.
엄마는 그저,
네가 엄마보다 더 환한 세상을 살기를 바랄 뿐이야.
아주아주 많이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