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원의 심리학 수업
심리학에서 '자기개시 효과'라는 단어가 있다. 카드게임으로 비유를 하자면 나의 패를 얼마나 어떻게 공개할 것인가에 대한 개념이다.
우리가 의사소통을 할 때 조금씩 내가 가진 패를 공개한다. 내가 공개하면, 상대방도 적절한 패를 공개한다. 이렇게 서로 자신의 얕은 부분부터 깊은 부분까지 패를 공개하는 게 커뮤니케이션의 큰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대인관계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 자기개시를 적절하게 하지 못해서 그런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어떨 때는 자기개시를 너무 적게, 어떨 때는 너무 많이 해서 관계가 진척이 안 된 적이 너무나도 많았다.
자기개시를 상대방보다 현저히 적게 한다면 어떤 문제점이 생길까? 상대방은 그런 나를 '쟤는 속을 알 수 없다' '비밀이 많은 것 같다' 등등 타인 입장에서는 '내가 상대방에 비해 많이 드러냈다는 부분에 대해 일종의 손해(?)를 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자기개시를 상대방보다 현저하게 많이 한다면 어떻게 될까? 상대방은 부담감을 느낄 확률이 높다. 나도 뭔가 그에 상응하는 정보를 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대인관계란 서로 발 보폭을 맞춰가며 피상적인 정보부터 깊은 정보까지 순차적으로 서로 호흡을 맞추며 걸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사람들이랑 친해지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농담반 진담반으로 한다. 왜냐하면 SNS에 내 생각과 정보를 너무나도 많이 드러냈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