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뇌 축 : 먹는 음식이 기분에 관련 있을까?

정제원의 의학 이야기

by 정제원 작가

한 1년 전쯤에 장-뇌 축 개념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이전에 한의학 쪽에서 비슷한 개념으로 들었었는데 그 당시에는 '이게 뭔 개소리야'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요새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장-뇌 축이란, 쉽게 말해 장과 뇌가 서로 상호작용하며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이다.


과거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분에게 장-뇌 축 개념에 대해 물었을 때에는 정신건강의학 쪽에서 장-뇌 축 개념은 아직 주류로 채택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난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몇 년이 지나고, 다시 내 담당 주치의에게 같은 질문을 했었다. 그런데 요새는 이 장-뇌 축 개념이 서서히 안쪽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물론 아직도 비주류 개념이다.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은 실제로 90%가 장에서 생성된다. 아니 굳이 세로토닌까지만 가지 않아도, 배가 너무 고프면 짜증 나지 않는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을 처방받아먹고, 또 최근에 큰 수술을 받고 나서, 난 이 장-뇌 축 개념을 꽤 많이 신뢰한다. 수술 영향으로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정신건강 컨디션이 매우 편차가 심한 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음식 중에서도 어떤 게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까? 내가 최근에 느낀 건, 일단 탄수화물.


복합 탄수화물이 아닌, 빵, 밀가루,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수 이런 건 속도 너무 쓰리고 안 좋고, 전반적인 뇌 컨디션도 출렁이게 하는 것 같다.


그다음이 고지방 음식, 특히 기름에 튀긴 음식. 최근에 치킨 먹고 다음날 화장실을 5~6번이나 가며 개고생을 했었다. 아마 저번 수술받았을 때 담낭(쓸개)을 제거했어서 얘가 없어서 지방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나 보다.


여하튼 난, 정신건강에 이 장-뇌 축 개념이 앞으로 더 많이 전파될 거라고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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