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86

정제원의 개인적 이야기

by 정제원 작가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종합심리검사를 받고 거기에서 받아 본 결과였습니다.


당시 병역판정검사에 제출해야 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서류들 중에 하나가 종합심리검사였거든요. 그래서 30만 원 정도 내고 검사를 받았었어요.


FSIQ 86. Full Scale Intelligence Quotient.

이 수치가 약 70~84 사이면 경계선 지능, 70 이하면 지능장애를 의심하니 86이면 꽤 심각했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수리영역이었나...?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는데, 수리영역이 상위 97% 였었습니다. 그니까, 100명 중에 97등 수준이었다는 거죠.


제가 요새 쓰는 글들을 꾸준히 봐오신 분들이라면, "말도 안 돼"라고 하실 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검사하면 훨씬 더 높게 나올 거라고 예상하고 기대합니다.


그러면 그때는 왜 이렇게 낮게 나왔을까요? 당시에 불안, 우울이 되게 심했었고 그로 인해 집중력이나 끈기도 아주 약했었어요. 고2~고3 때 생각해 보면, 아니 공부를 하고 싶어도 머리에 자꾸 생각하기 싫은 생각들이 침투적으로 들어와서 공부가 안 돼서 너무 속상했었죠.


교육학에서는 '학습정서'라는 단어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학습정서뿐만 아니라 이외에 많은 부분들이 망가져 있었기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니었나 싶네요.


고1 전까지 항상 반 1~2등만 해오고 전교권이었지만, 정서가 무너지면 이렇게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니, 심리적으로 뭔가 불편하다면, 혼자 해결하기 어렵다면 근처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부터 빨리 가보세요. 아 물론 심리상담센터는 잘 알아보고 가세요. 취득 자격증, 자격증 부여해준 협회나 기관, 학위 이런 거 잘 알아보고 가세요. 요새 사짜 상담사들, 소위 말빨러들도 많아서...


저는 뭐 요즘은 잘 지내는 중입니다. 인지기능도 많이 회복됐고 컨디션도 대체로 좋은 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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