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원의 개인적 이야기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내가 요새 갖고 사는 생각이다. 난 근본적인 본질, 가장 밑바닥에 있는 무언가를 깊게 파보면 답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생각해 봤다.
'삶에서 변하지 않는 가장 궁극적인 본질이 뭘까?'
그 해답들 중에 하나가 인간의 탄생과 죽음이었다.
탄생은 뭐 약 20년 전에 이미 했고, 2세를 낳으려면 아직 한참 뒤 얘기 같으니까, 언제 겪을지 모르는 죽음에 대해 파해쳐보기 시작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근무했던 의사가 쓴 책, 장례지도사의 유튜브 인터뷰 영상, 법의학자가 쓴 책과 영상, 고인분의 집을 청소해 주시는 인스타그램 계정 탐색, 임사체험 인터뷰 영상 시청 등등을 하며 여러 죽음에 대해 학습하고 배웠다.
그러다 보니, 죽음이 생각보다 너무 가깝게 느껴졌다. 아!... 더군다나 오늘 또 이국종 교수님의 《골든아워》 책을 읽으며 생과사의 경계선에 들어가서 또 간접체험을 해버렸다.
여러 사람들의 인생 여정과 그 끝을 제 3자의 시각에서 봤다. 그중에는, 인생에 있어서 단 한 번의 기회도 잡지 못하고 떠나버린 안타까운 분들도 계셨다. 그래서 더더욱 두려웠다. 내 인생은 이제야 꽃피기 시작하는 거 같은데, 이제서야 행복감도 자주 느끼고 너무나도 좋은데, 한순간에 이 삶을 '죽음'이라는 단어가 다 빼앗아 가버릴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그러나, 동전의 양면성 같이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하루하루 눈을 뜰 때마다 감사하다는 것이다. 유튜브에 닥터프렌즈 - 의학의 역사 시리즈를 보면, 인간이 얼마나 무지했고 또 참혹한 일들이 많았는지 알 수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에 태어나 이런 현대문명을 누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행운이고 감사하다는 생각도 자주 한다.
또, 죽음에 대해 깊게 탐구하다 보니, 죽음 이외에는 아무것도 두려운 게 없어졌다. 두려운 사람도 없어졌다. 그나마 걱정되는 거라면 내가 감정기복이 심하니까 또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을 상황이 미리 걱정이 되는데, 이 역시 금방 지나간다는 걸 많이 학습했기에 걱정은 되지만 두려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오로지 나의 죽음, 그리고 내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만이 두려울 뿐이다.
죽음마저 두렵지 않은, 그런 초연한 상태가 되면 너무나도 좋을 거 같다. 욕심 같기도 하다 ㅋㅋㅋ여하튼 그러나 아직은 이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문제인 거 같다 ㅋㅋㅋㅋㅋ 어쩌면 단순하게 사는 게 좋은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난 내 삶에 대해 애착이 크고 상당히 만족하며 행복하다.
여하튼 내가 하고 있는 해결하지 못한 유일한 고민은 이거다. 다들 이거에 대한 해답을 찾았을까? 아니면 그냥 한 곳에 치워두고 안 본 척하며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일까?
... 모르겠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