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우리 행복하자.

by 윤이연

둘째 아이의 피검사 결과가 좋지 않아, 상급병원을 다녀왔다. 또다시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실시하고, 다음번 병원 예약을 하고 왔다.

자다가 숨이 막혀 일어난다는 아이는 스트레스가 아주 심한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오늘 병원 예약이 있었던 탓에, 학교를 가지 않았다. 아침에 눈물바람을 하더니 학교를 가지 않았다.

주말을 보내고 나면, 조바심이 났다.

월요일을 보내고, 화요일도 보내고, 이번 주는 잘 보내리라 기대감이 있었는데, 나만 그랬나 보다.

병원에서 나와, 떡볶이 먹으러 갈까? 그 말 한마디에 아이는 기분이 좋아졌다.

두 아이를 데리고 데이트할 때에는 둘 다 불만족스러운 날들이 많았지만, 혼자는 다르다.

온전히 너에게만 집중했더니, 얘기도 잘한다.

그렇지만 학교는 왜 안 갔냐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래, 더 이상 묻지 않을게.


그런 아이를 캠프에 보냈다.

친구에게 상처받은 아이는 자꾸 움츠려 들고 학교도 자주 빠지고, 학업도 소홀히 했지만, 아는 아이 한 명도 없는 캠프에는 가겠다고 해서 참가시켰다.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환경도 접해보고, 환기가 필요했다. 캠프를 보낸 부모들이 있는 대화방에 올라오는 아이의 모습은 행복해 보였다.

전화는 오지 않았지만 사진으로 자신의 근황을 알려왔다.


우리 딸, 참 예쁘다.

오늘 밤, 도착하면 너의 이야기보따리가 궁금하구나.

어떤 말을 할지, 아님 아무 말도 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이번 여행이 너에게도 긍정적으로 다가왔으면 좋겠다.


이따가 엄마가 마중 나갈게.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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