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앞 날을 응원해.

엄마라서..

by 윤이연

지금까지의 나의 모든 노력을 한 번의 기회로 평가받는다는 건 굉장히 어렵고도 가슴 떨리게 긴장되는 일이다.

그 일은 아이가 하고 왔다. 오늘 이 순간만큼은 이 세상의 모든 고 3 아이가 그러했겠지만 말이다.

전날 잠을 설쳤고, 아침에 긴장한 아이가 걱정이 되어, 고사장으로 함께 동행했다. 우리는 버스를 탔고, 그중에는 같은 방향으로 시험 치러 가는 몇 명의 아이들이 있었다.

버스에 내려 건너편 몇 고사장이라고 쓰여있는 현수막을 보자, 울컥했다.

교회에서 나와 핫팩을 나눠주시는 할머니가 아이도 주고, 엄마도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에 눈물이 핑 돌았다.

긴장한 아이는 다녀오겠다는 인사말도 하는 둥 마는 둥 하며 서둘러 고사장으로 향했다.

교문 앞 안내하는 선생님들과 사탕과 휴지를 나눠주는 어르신들, 고생 많았다는 자신을 홍보하는 시의원들의 현수막이 오늘은 평상시 마음과는 다르게 뭉클해졌다. 이른 아침부터 연락온 지인의 전화를 받고, 결국엔 눈물이 터졌다.


엄마라서 그렇다는데, 엄마라서..


윤아,

결과가 어떻든 엄마는 네가 건강한 것이 제일 첫 번째야..

세상의 길은 엄청 많단다.

엄마가 살아보니 그렇더라.

좋지 않았던 일도 시간이 지나서 그 일덕에 나에게 더 좋은 결과로 다가오는 일도 있고,

인생이 늘 계획대로 되진 않지만, 조금 늦게 간다고 해서 나쁜 건 아니더라.

하나의 생각만 고집하지 말고, 다른 길들을 열어뒀으면 해.

물론 지금은 엄마의 말들이 다 귀에 들어오진 않겠지만, 엄마는 네가 건강한 게 우선이야.

윤아,

엄마는 늘 너를 응원해.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엄마는 너를 믿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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