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는 마음

싫어

by 윤이연

같이 일하는 직장동료가 나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게 느껴진다. 미움이 없었는데, 나도 미워진다.


새로운 직장에 들어간 지 이제 3개월 정도 접어들었다. 그는 나보다 먼저 입사하긴 했지만, 기한이 있는 계약직이고 나는 정직원으로 들어갔다. 괜스레 그 사람에게 눈치가 보였다.

궁금한 점이 있었는데 윗사수가 자리를 비워 그분에게 여쭤봤더니, 나더러 상식적으로 생각하라고 했다. 그 프로젝트에 대해서 물으면, 자기는 곧 여기를 떠날 사람이라며 잘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이다.


짐이 무거워 도움을 요청했더니, 다른 팀원들이 있는 곳에선 흔쾌히 도와준다고 하고선, 둘이 있는 곳에서 자기가 바쁜데 그런다고 그냥 짐을 두고 갔다. 외근하고 사무실로 서둘러 온 나에게 자기가 차로 태워다 줄 걸 그랬다면서 미안해했다.


야근하는 나에게 6시 이후 자료를 올렸다고 예의가 없다는 소리를 했다. 다 같이 점심 먹으러 가는데, 나는 늦게 먹으니 먼저 가서 먹으라고 했다. 팀원 중에 점심시간에 약속이 잠깐 있다고 하니, 이혼 서류 쓰러 가냐고 말했다.

고개가 절레절레 저어진다. 그는 쓰레기다.


큰 행사로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나에게 뭐가 안되었고 어떻게 할 거냐고 정색하면서 말했다. 초반에는 각자의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인지되지 않은 탓에 혼선이 있긴 하였으나, 해결하려는 것보다 그는 자기가 그러지 않았다고 변명만 하기에 바빴다.


윗 사수가 와서 나더러, 그가 유독 특별히 한 사람에게만 그러는 것 같다며 말했다.


여러 명과 함께 있을 때와 나와 둘이 있을 때의 온도가 다르다. 나를 싫어하는 게 느껴진다. 나도 네가 싫다.


계약이 종료되고, 어떤 험한 말을 하고, 없는 얘기를 하고 다닐지 몰라 맞대응하고 싶지 앓다.

정말, 별 그지 같은 일이다.


오늘 마음 다스리기는 실패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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