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이후의 삶
작년 1월 2일, 나는 다시 일터로 복귀하였다.
벌써 일 년이 지났다. 많은 것이 바뀌었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
작년 이맘때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의심을 받고 시작했는데
2025년부터 새롭게 일할 곳을 배정받은 지금은 다들 나에게 미안해했고 잘 부탁한다고 했다.
내가 정말 조직 내에서 폭탄이며 일도 못하고 말귀도 못 알아듣는 사람이었다면 그런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했을까?
예전에는 내가 가진 능력을 총동원해도 일이 해결될까 말까였는데(솔직히 갈수록 첩첩산중이었지만)
지난 1년 동안은 내가 가진 능력의 절반도 쓰지 않았는데 나는 정상인이 되어 있었고 대부분의 일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참 삶은 아이러니하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지금 내가 그 이유를 깨닫지 못할 뿐이다.
나는 이 문장을 늘 가슴속에 새긴다.
여전히 이 사회에는 강자한테 약하고 약자한테 강한 사람들이 많다.
특히 조직생활을 하다 보면 대놓고 나쁘고 못된 사람이 더 나을 지경이라고 생각이 든다.
엄연히 자기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도와달라는 말 한마디로 은근슬쩍 업무를 떠넘기는 일도 허다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올해부터 새로운 팀에 합류하게 되어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었다.
그런데 나보다 직위가 높은 선배가 일이 많다는 둥 혼자서 다 못한다는 둥 자기가 없으면 업무가 마비된다는 둥 몇 주 내내 징징거렸다.
나는 성심성의껏 몇 주 내내 달래 드렸다.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 출근한 어느 날 그 선배는 나에게 자기가 맡은 업무가 많으니 도와달라고 했다.
나는 좋은 마음으로 그러겠노라라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가 맡은 업무 절반을 나보고 가져가라고 했다.
역시 그러면 그렇지. 너희들이 하는 짓이 다 똑같지. 속으로 생각했다.
그 선배에게 나도 맡은 업무가 있고 시기적으로 연초가 가장 중요하니까 그 일을 마무리하고 나면 도와드리겠다고 우회적으로 거절하였다.
그 선배는 당연히 말귀를 못 알아들은 척 나에게 업무를 떠넘기지 못해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하루 종일 쩔쩔맸다.
어리석은 그 선배는 결국 나에게 선을 넘었고 나는 정면돌파를 선택하였다. 업무를 떠넘기지 말라고 내가 맡은 업무도 존중하라고.
그 선배는 오해라고 했다. 오해라.... 사람들은 오해란 단어를 참 쉽게 쓴다.
오해의 정의는 “그릇되게 해석하거나 뜻을 잘못 앎. 또는 그런 해석이나 이해.”라고 되어 있다.
내 시스템 권한 신청서를 자기가 작성해서 자기가 결재문서를 올렸으면서 오해라고 했다.
나는 도대체 어디서 그의 의도를 오해한 것일까? 알 수 없었다.
또 이런 일도 벌어진다.
열심히 일을 해도 실수가 한번 발생하면 온 동네 이름이 팔리면서 그간 해 온 일들이 물거품이 된다.
“일 잘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니네”라며 일 못하는 사람으로 된다.
그렇게 여러 사람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일은 굉장히 빈번하게 발생한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또 다른 사냥감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일에 대한 프라이드가 높거나 욕심 또는 열정이 많으면 많을수록, 완벽주의일수록 당사자에게는 곱절의 스트레스도 다가온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다 부질없다고 생각이 든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이 대중없는 기준에 최선의 답을 끌어내기란 쉽지 않음을 인정한다.
내가 돈을 받는 만큼 그 정도의 책임감을 가지고 일은 하되 1순위는 나의 건강임을 항상 가슴속에 새기며
친한 동료들에게도 건강은 건강할 때 챙기라고 당부한다.
이제는 흔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