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될 결심

짤리지 마라 아프다

by 카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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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짤렸다. 글은 지성의 손에서 열리는 꽃송이다. 상처난 송이 풀어진 실밥을 재봉할 위로가 모잘라 마음도 모지랍다. 자연은 진공을 허락 않고 야생은 랜덤이다. 해고는 추방 될때마다 자존감 뽑히는 야생화 같은 우리 이야기다. 바람이 눈을 털어 내는 계절에 피는 꽃이 있다. 눈꽃 은 1월에 눈속서 발견되는 작고 노란 꽃. 눈 덮인곳 서성이다 온기 만나 피는 예쁜 잎사귀다. 직장은 내 배고픔과 세상의 허기가 만나 눈꽃같은 눈부신 빛남으로 누군가를 현혹함이 성공한거다 (꽃입 틔워서든 조막만한 향기 내서든). 이끼에게 허공은 우주듯 친구에게 전부인 눈꽃이 졌다. 그에게서 최근 문자가 왔다 "면담 잡히고 배석자가 있다는데 느낌이 좀 이상해" 기시감. 나도 5년 전 느꼈던 그 느낌.


"각오 하는게 좋을 듯 해" 환자 보고 오니 이미 답이 와 있었다. "나 짤렸다"


의사도 짤린다. 5년의 반짝임이 졌다. 누군가에게 눈부심을 또 보여 줘야 한다. 미국서 해고되면 두가지가 문제다. 비싼 개인 건강 보험. 4인 가족, 150만원 정도로 한국이 부럽다. 둘째는 Reference다. 새 직장에서 전 직장 동료, 상사로 부터 평가를 요구한다. 미국은 해고가 쉽다. 구두 경고도 무시하면 안된다. 직장 생활 해보신분은 안다. 문제라 말하기 전에는 문제가 아니다. 병원도 반 정치다. 다음 단계는 write up이다. 직장 상사가 쓰는 시말서다. write up을 근거로 suspension(근무정지)도 받는다. 다음 단계는 프로베이션이다. 보통 3개월이지만 해고 명분 쌓기 요식 절차다. 2주마다 위원회 미팅이 열려 평가. 의도적 굴욕주기. 프로베이션이 연장 될수도 있다. 그 중간에 디렉터와 면담 잡히고 인사과 직원이 배석하면 재앙이다. 지난주 친구한테 일어난 일이다. 왜 이렇게 잘 아냐고? 나도 짤려 봤다. 미국에선 해고가 쉽다. 박스 하나 들고 보안과 직원이 붙는다. 자발적 퇴사 기회는 준다. 그럼 이직으로 기록.


불가근 불가원이 좋다. 적당히 낯선 거리를 유지 아름다운 거리감으로 승화 시키는 삶의 연속. 성격을 바꾸진 못해도 케릭터를 빌드업 할 수 있다. 가정에서 응석 대는 남자 아이여도 직장에서 모습은 다르다. 페르소나. 미국에서 연봉이 높아도이런 경우면 취직하면 안된다. 상사가 (내경우 메디컬 디렉터) 백인, 여자, 노처녀고 주 환자가 백인이면 무조건 피한다. 친구는 내 조언을 안들었다. 미용실에 가서 직원이 흑인이면 당황스럽다. 입장을 바꿔보자 백인 환자가 병원에 왔는데 주치의가 동양인이다. 엑센트도 있다. 찜찜하지만 인종 차별 주의자가 될순 없다. 드라마를 쓴다. 그 드라마를 백인 디렉터가 감독 하면 게임 끝. 백인들은 거짓말 하는걸 싫어 한다. 왜냐면 그들이 거짓말 선수다.


겨울철에 피는 눈꽃의 짝짓기는 벌, 나비 없이 누가 시켜 주는 걸까? 동물이 겨울잠을 자듯 눈꽃은 여름 잠을 자고 겨울에 깨어 난다. 눈꽃이 인고의 시간을 견듸듯 동양인으로서 미국에서 살아 남기란 쉽지 않다. 성실함은 기본이고 면도날 같은 실력도 요구된다. 실력 없으면 개 무시 당한다. 위계가 없고 역할 위주다. 의료 소송이라도 걸리면 직원이 날 위해 증인 서줄거란 기대는 말아야 한다 오히려 환자편에 선다. 눈꽃은 추위를 가리지 않는다. 신은 변덕 스럽고 자연은 랜덤이다.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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