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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한잔을 휘돌려 아껴 마시듯 손끝 모든 감각을 모아 한자 한자 글을 아끼고 읽는 나를 본다 책을 읽으면서 읽음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 나는 순간 이다. 사랑은 과거로 남을 때 더 분명해 지고 여행 후 아름다움을 뼈저리게 느낄때는 오히려 그곳을 떠난 뒤다. 책한권을 음미하는 오감의 행복은 늘 그렇게 오간다. 위스키 한잔을 음미 할때 잔 밑에 고즈넉이 남은 술이 투명하게 나를 담아 나를 음미한다. 맛잇는 음식을 먹으며 그 음식이 줄어드는 상실감은 그래서 자연스럽다. 문제는 상실의 상실이다. 더이상 상실이 우리의 공통 감각이 되지 못하고 우리는 상실을 상실 햇다. 난 공항가기를 꺼려 했다. 공항에선 만남만 존재 하지 않는다 같은 장소에서 이별을 맏는다. 상실을 견듸지 못하는 편인 난 공항을 차라리 이용하기로 했다. 누군가와 이별 후, 누군가를 상실 했을때 그렇게 생각한다. 공항에 다녀 왔다 생각하자 공항에선 늘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면서 나를 위로한다.
성공이란 레몬과 싱글 몰트 위스키, 그리고 핫소스를 한방울 뿌린 생굴을 먹으며 벽난로에 앉아 위대한 하루끼를 읽는 거다. 성공이 이렇게 간단한거라면 난 매일을 성공한다. 어릴적 무라까미 하루끼를 좋아했던 영향이 지금 그 당시 그의 나이가 되어 발현된다. 묘사를 잘 섞어 디테일하게 서사를 담는 방식도 그렇다. 좋은 술은 여행을 하지 않는다 추억을 추억하려면 추억으로 돌아가야 한다. 같은 곳에서 흐르는 물로 빚어진 위스키처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람을 만나는건 힘들겠지만 적어도 같은 장소에 나는 서 있다. 하루끼와 달리 난 관광을 않한다. 유명한 장소에 가면 왠지 간지럽고 창피하다. 장엄한 역사가 나를 보는 것 같다. 너는 그동안 무얼 했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내 추억이 한자락이라도 묻어 있다면 자주 찾는다 댐을 만드려 마을이 수몰 되었는데 철새들은 지금도 그 마을을 기억하며 두리번 거리며 호수위를 날아 다니는 셈이다. 내 작은 역사는 내게 겸손을 요구 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러워 한다.
나는 행위의 작위성을 믿지 않는다. 책을 읽기 전 의식이 있다. 겉표지가 이쁘면 따로 보관한다 읽는 동안의 해짐이 싫다. 읽은 후 책 뒷면에 이서를 하고 날짜, 장소, 평점을 적는다. 마음의 시그니쳐를 새긴다. 좋은 만년필은 예의다. 잉크는 흡수력이 적당해야 번짐을 막는다. 펜도 나이를 먹는다. 이서를 마치면 겉표지를 다시 씌운다. 일상에 메몰된 무뎌진 감성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 간단하지만 의미있는 의식이다. 양혼의 글자가 이서로 남는다. 내 서재는 오크통이 위스키의 색과 향을 입히듯 모든 소리를 흡수하고 조화롭게 뱉어 서림의 향기를 만든다. 공기의 진동이 흡수되고 반사되어 나오는 도플러 효과. 소리는 에테르를 통해 전파 되지만 진공에서는 않된다. 질량을 머금은 빛은 물질이자 파장이어서 진공에서도 흐른다. 천문학자들은 공명의 도플러 효과를 빛의 적색 편이를 활용해 빅뱅을 발견했다. 소리가 공명되어 마음의 그노시스를 일으키면 빛으로 전달된다. 소리, 빛, 물질에 관한 나의 이론이다.
예전엔 제 정신이 아닌 사람을 말 할때 오락 가락, 정신이 왔다 갔다 한다 했다 현대 사회에서 이건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의 유연함이다. 오히려 확신의 정도가 그 주장의 참을 증명한다고 믿는 확증 편향적으로 완고하며 조금의 물러남이 없는 것이 정신병이다. 술에 중독되어 고주 망태의 삶을 사는것을 제 정신으로 여기며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을 알콜 쓰레기라고 하는 아이러니다. 확신에 의거해 속할 집단을 선택하는 것은 그나마 낫다. 속하고 싶은 집단에 의거해 (지역감정같은) 확신을 선택하며 속한 집단 외에 타자를 배제하는건 진정 병이다. 일상 생활 차원에서 보면 우파든 좌파든, 위선이든 위악이든 대단한 차이가 없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삐뚤어진것을 교정하는게 아니라 삐뚤어진것을 인정 하라 강요함이다. 우리는 인디언 부족들의 서로 다른 깃털 문양처럼 서로 다른 비뚤어짐을 몸에 달고 있다. 다만 서로가 다치치 않도록 조심하며 익숙을 강요받는 삶을 사는 거다.
책을 읽는다는건 정서적 교미다. 이기적 위전자에서 도킨스는 인간의 섹스는 좋은 유전자를 남기는 행위라고 했다. 책을 읽는다는건 작가의 DNA를 내려 받고 교감하는 일이라 책을 읽는다는건 정신적 교미다. Amazon은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했다. CEO 제프 베조스가 창업 당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까? 나무서 나온 펄프로 만들어진 종이 위에 새겨진 다양한 색채들이 섞인 책 꽃이를 보면 단풍이든 가을 거리, 아마존 밀림등이 떠오른다. 어릴적 어르신들은 서점을 서림 이라 했다. 나무의 DNA가 있는 종이책이 난 좋다. 정신적인 교미는 황홀하다.
난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니다. 개에게 물린 이후로 그 기능이 좀 떨어진건 있다 (농담이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꼬끼리를 생각하지마를 읽는 순간 부터 코끼리에 메몰된다. 파이프를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하니 당황 스럽다. 더 아이러니 한건 정말 파이프가 아니라는 거다. 불어로 시뮬라시옹 즉 파이프가 아니라 파이프를 시뮬레이션한 그림이다. 개에게 물려 떨어진 기능에 뇌기능과 눈만큼은 지극히 정상적이길 바란다. 난 더 읽고 싶은 책이 아직 많다. 시력이 다소 약해 졌으나 (몹쓸 강아지) 이 정도면 견딀만한 상실이다. 아직은 주주 총회에서 나를 쫓아 낼 안건이 올라오진 않아서 다행이다. 내 글의 보증서는 사랑이고 구독하면 사랑 받는다.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