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의 프렉탈

몸의 허세

by 카일 박

속을 알 수 있는 양파는 야하지 않지만 오렌지는 야하다. 안살이 다르다 껍대기를 걷어 내도 하얀 막에 가려진 과즙을 먹으려면 한꺼풀을 더 걷는다. 껍대기와 껍질은 다르다. 말하자면 껍대기는 페르소나다. 마지막 겉옷을 걷어 내는 순간 둔탁함이 명료해지며 쥬스가 흘러 나오는 순간 달콤한 짜릿함 침이 고이고 눈은 떠진다 레깅스는 철저히 가려져 있다 그 철저함이 오히려 몸의 라인을 드러내고 깊은 윤곽을 도드라지게 한다. 만지지 않고는 확인 할 길이 없다 결핍에 다가갈 수 없을 때 우린 정복 욕구를 느낀다 그래서 레깅스는 사악하며 야하다 여성의 옷을 벗기면 마치 투명하고 가느다란 실이 나와 새로운 시간을 엮어 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손길을 따라 속살이 보인다


어떤 종류의 일은 알면 시시하다. 외국과는 달리 요가 학원이나 Gym을 제외하곤 한국 여자 분들은 레깅스를 입지 않고 입어도 엉덩이를 가린다. 굳이 셔츠로 가림이 없이 당당하게 거리를 걷는 여자가 얼마나 될까?. 레깅스 데이를 만들자. 일년에 하루 레깅스를 무조건 입는 날로 정하면 그날 하루를 위해 일년 365일 운동을 하는 분들이 늘어 나고 전 국민의 술마심이 줄지 않을까? 발렌 타인 데이나 할로윈과 다르다 일년 내내 우리를 긴장 타게 만들 수 있다 여자는 두가지 동류가 있다. 레깅스를 입는 여자와 못 입는 여자. 남자 입장에선 대박 여자와 꽝인 여자다 섹시하게 보면 섹시하게 보이고 아름답게 보면 아름답게 보인다 난 모든 사람들이 누드 데셍을 평생에 단 한번이라도 경험해 보기 바란다 모델이 아니라 그림을 그려 보란 소리다 인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다 벗은 몸에서 음란의 씨앗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걸 몸소 느껴 보기 바란다 물론 여자들도 남자 복근 데이나 어개 데이를 만들 수 있다. 야만적으로 들리는가 역사적으로 금주법으로 밀주를 만들어 팔던 시절도 있었다. 대한민국은 술로 고주 망태가 되는 사람들을 알쓰(알콜 쓰레기)라 부르는게 아니라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을 알쓰라고 부른다 난 이게 더 더 야만적이다 삼겹살 데이나 빼빼로 데이는 상식적인가? 먹는 날은 많은데 입는 날은 없으니 한번쯤 만들어 보는 것도. 아 레깅스 데이는 몇월 몇일에 하는게 좋을까? 바로 떠오르는 날짜가 있지만 적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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