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O 시대의 ‘꿈’
언제부터 꿈을 갖는 것이 당연해졌을까.
언제부터 꿈을 갖지 않는 것이 부끄러움이 되었을까.
언제부터 우리는 아이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묻기 시작했을까.
꿈은 미래의 지향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잠자는 동안에나 발생하는, 실현이 거의 불가능한 스토리이기도 하다.
어쩌면 우리가 마음속에 품는 꿈은 현실에서 실현되기 어려운 환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린 이 어려운 것을 당연시하고, 나와 남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설정한다.
나는 스스로를 ‘꿈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해보고 싶은 건 꼭 해봐야 하고 궁금한 건 공부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중학생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진 미술을 했고 그 후엔 보컬 입시를 했다. 철학과 심리학에 빠져 잠을 줄여가며 독학하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그래서 꿈이 없는 날들을 견디기 힘들어했다. 꿈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고 믿던 시절이 있었고, 매번 다음 꿈을 찾기 급급했다.
최근에 꿈이 없다고 자책하는 친구들을 몇 보았다. 그리고 깊게 생각해 봤다. 우린 왜 그토록 미래에 집착하는 걸까. 언제부터 사람들은 꿈이라는 불확실한 것을 인생의 잣대로 삼기 시작했을까. 꿈이 없는 사람은 정말 뒤처진 사람일까. 반대로 꿈이 있는 사람은 무조건 행복할까.
꿈을 지닌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 꿈이 정말 자신의 것인지, 간절한 진심인지, 아니면 남의 기준을 받아 적은 것인지 깊이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꿈이 적거나 없다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에게도 말하고 싶다. 꿈이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꿈을 바라거든 먼저 지금의 나를 나무라지 말아야 한다. 지금의 나를 이해해야 한다. 진심이 담긴 꿈은 스스로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되니까 말이다.
남들보다 뒤처질까 봐 달리는 것은 열망이 아니라 두려움(Fear of Missing Out)이다. 꿈이 없는 것은 불행이 아니다. 꿈이 없음을 부끄러워하는 사회가 불행을 야기한 것이다.
사람들이 스스로를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바란다.
그것이 현재 나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