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호 Jul 05. 2023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할까

그냥 일기

제습기를 샀다. 제습기에 하자가 있어 반품 신청했다. 신청하고 며칠이 지났다. 갑자기 들리는 벨소리. 문을 열자 택배기사였다. 그렇게 얼떨결에 바로 보내줬다. .. 무슨 예고는 있었던 거 같은데 모르겠다.


제습기를 제대로 포장하지 못해 찝찝하다. 스쿼시 9시 수업을 위해 갔지만 나 혼자였다. 저번 주엔 같이 하는 사람이 속 울렁거린다고 해서 한 게임도 못 했는데, 오늘도다. 제습기를 반품한 이유는 하나다. 물 받는 통에 구멍이 뚫려있어 물이 샜다. qc가 품질관리라고 하던데, 어쨌든 과실은 나한테 있지 않은 거 같아 다행이다. 그리고 무슨 중고제품이 온 기분이었다. 제습기 살 거면 다나와 꼭 찾아보길. 내가 산 곳은 보니까 악평이 유명한 곳이었다.


7월이 시작한지도 벌써 5일이나 됐다. 하반기가 쑥쑥 지나가는 중이다. 장마라고 했던 7월은 소문과 달리 화창했다. 비가 자주 내리긴 하지만 장마라고 보기엔 화창한 날도 많았다. 날이 너무 좋은 오늘이었고 뭘 할까 생각하다 도서관에 왔다. 곧 시작할 근로를 위해


어젠 감기 몸살에 시달렸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졸업작품 영화 오디션을 갔는데 비가 많이 왔다. 성균관대는 높았다. 셔틀버스가 학교 깊숙이 들어갔다. 밝은 역할이었는데 텐션 유지하기가 힘들었고 무엇보다 목이 잠겼다. 자유연기를 보여줄 때 절기까지 했다. 하핳;; 인생..


지번에 본 오디션 결과가 떴고 떨어졌다. 음.. 예상했다. 내가 봐도 잘하지 않았으니까. 오디션은 너무 어렵다. 평소의 반도 안 나온다. 그 평소의 반이라도 보여주기 위해 기량을 최대한 업그레이드하는 게 맞는 건데.. 너무 어렵다. 


그날도 비가 왔다. 무슨 연습실 같은 스튜디오를 대관했던 곳인데, 지하 1층이었다. 어디 학생들이었는진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오디션 말고도 경희대 학생들이 하는 작품 미팅도 봤다. 10분도 안 되서 끝난 미팅에 난 실물이 부족한가 생각했다. 왜 안 묻지, 내가 물어야 하나, 하는 잡생각은 끝이 없었다. 이 날은 비가 내리다 말다 했던 거 같다. 근데 아주 살짝 내렸던 비였고 혹시 몰라 우산은 챙겼었다.


더 길게 쓰고 싶지만 근로가 있어서..



작가의 이전글 중꺾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