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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호 Oct 24. 2023

사람은 이상하고 사랑은 모르겠어

그냥 일기

무슨 뜻이 있는 건 아니고..

이예린이라는 가수의 곡 제목이다. 


뭘 제목으로 할까 하다 지금 듣고 있는 노래의 제목을 썼다. 그리고 뭔가 공감되는 말이기도 하고. 사람은 이상하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해 죽지 못하다가도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곤 하니까. 


중간고사가 이번 주 금요일이다. 시험을 보는 건 오랜만인 거 같다. 하긴, 교양이 아니면 시험을 거의 안 봤던 거 같다. 전공은 특성상 대부분 과제로 시험을 대체했으니까. 그게 익숙했다. 그냥 뭐 그렇다고. 익숙한 게 뭐 대수인가. 


진짜 너무 어려운 게 있다. 의자에 앉는 게 이렇게 힘들었던가. 고등학교 땐 내가 어떻게 공부했더라 싶을 정도다. 토익을 정말 올해 안에는 따야 하는데 일정이 자꾸 몰릴 때 확 몰린다. 결국 공부도 습관일 텐데 다잡은 내 마음이 날라가곤 한다. 물론 이것도 변명의 하나일 거다.


요즘은 뭐 평범한 거 같다. 주에 한 번은 촬영이 있고 향후 예정된 작품이 두 개가 있다. 오늘은 급하게 여권을 발급하고 왔다. 여권사진을 다시 찍고 구청에 가서 발급 신청을 하고.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었다. 여권 발급에 5만원이 넘을 줄이야. 사진은 2만원. 시간만 여유로웠으면 증명사진 공짜로 찍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ㅜ


뭐 그랬다. 내가 해외에 나갈 줄은 나도 몰랐으니까. 그것도 일 때문에. 계약서는 어제 쓰고 왔다. 작은 역할이기에 페이 또한 작지만 해외 로케이션은 너무나 귀한 기회였다. 


뭐 이렇게 되면 취업이 다시 문제가 되긴 한다. 국민취업제도가 이렇게 독이 될 줄은 몰랐다. 알바도 못 하는 형편에 계속해서 압박이 들어온다. 50만원밖에 안 주면서 알바도 못 하게 만드는 국민취업제도.. 청년 정책에 대해 회의감이 많을 뿐이다. 정말 위한다면 프리랜서도 직업으로 인정해주든가. 처음부터 예술쪽은 장려를 해주질 않는다.


뭐, 그랬다. 할 말이 있겠는가. 아무 일이나 하고 싶진 않고. 그냥 마지막 존심이겠지. 그놈의 존심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닌데.. 인서울이 살면서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인서울도 인서울 나름 같기도 하고. 그냥 내가 문과여서 그런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사실 스타트업 회사의 면접에서 떨어진 게 너무 충격이었다. 난 솔직히 그게 될 줄 알았다. 그래서 필메에도 들어가지 않았던 적 있다. 회사에 대표이자 직원인 한 명밖에 없는 작은 곳에서도 난 필요하지 않는 존재였다. 그게 신경 쓰면 끝도 없지만


돌이켜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서류에서 떨어지는 취업에 자신감은 떨어지고 있는 중일까. 내가 큰 걸 바라진 않았는데, 이런 회사들도 나를 안 봐준다는 게 


이렇게 적는 거보면 난 아직도 존심을 못 버렸다. 눈을 더 낮춰야하는 걸 텐데. 아닌가. 모르겠다. 그냥 사람은 이상하고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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