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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호 Jun 06. 2024

아옳옳옳

그냥 일기


오늘은 현충일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 했다. 부끄러운 가책을 느끼지도 못 했다. 뭐랄까, 그냥 소시민의 전형인 걸까. 아니면 그냥 변명에 불과한 걸까. 


6월은 호국 보훈의 날이었나. 그랬던 거 같다. 학교에선 이맘 때면 호국 보훈의 백일장을 개최했다. 그래서 50사단에 가서 시를 썼던 게 중학교 때였나 초등학교 때였나.


열차 타고 상경하는 길에 브런치를 작성 중이다. 엄마가 가득 담아준 반찬을 장바구니에 담은 채. 

우등? 특실석을 구매했다. 일반석 구매가 안 되서 우등석을 구매한 건데 빈 좌석이 열차 곳곳에 보인다. 막차라 그런가. 근데 우등석이 일반석과 많이 차이가 안 나서 놀란 거 같다. 비행기의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급이 아니어서 그런가.


7월 4일에 낭독극을 올리기로 했다. 내가 쓴 글을 내가 낭독하는 배우로 한다. 어쨌든 첫 연극이고 첫 희곡 작가로 참여한다.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올리는 건데 여기에 글을 쓸지 안 쓸진 모르겠다. 인스타엔 올릴 거다. 누가 보러 올진 모르겠지만 그냥 뭐


그래서 내일부턴 연습이 줄곧 잡혀 있다. 일주일에 하루만 쉬고 계속 하는 듯하다. 한 달도 남지 않은 공연이기에 당연한 거겠지만 정말 무던히 노력해도 부족한 게 연습인 거 같다. 

아 근데 우등석이라고 더 편한 건 딱히 없는 거 같다. 오히려 나는 일반석이 더 편한 거 같은데 내 몸도 그쪽에 적응됐나 보다.


근데 이렇게 바쁜 중에 오늘은 종일 게임만 했다. 롤을 거의 몇 판 했지.. 그냥 아침부터 계속 했다 오후까지. 그러다 밥 시간이 되면 밥을 먹고. 한창하다가 너무 옛날 내 모습이 그려져서 컴퓨터를 껐다. 그러곤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을 읽었다. 어제 읽다 말았는 탓에 남은 부분을 읽기로 했다.


진짜 4, 5, 6일을 그냥 계속 놀았다. 필메에 들어가지도 않았던 거 같고. 밀린 일도 당연히 많았다. 일단 희곡 완고가 10일까지니까. 나도 미친 거지. 4일은 문경에서 홍보 영상 촬영이 있었지만 오늘은 정말 변명의 여지도 없다. 이렇게 바쁜 중에 난 게임만 했고


지금은 또 일기를 쓰고 있으니 말이다. 그냥 아옳옳옳, 멀록처럼 숨만 뻐끔 거리고 싶다. 아 오늘 축구하지. 이것도 옆에 승객인 한 아저씨가 아니었으면 까먹고 있었던 거다. 5대0이라니. 국뽕이 차오르는데


그냥 축구나 마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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