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기
몽골을 갔다 왔다. 새벽에 공항에 도착해 집엔 아침에 도착했다. 점심 때까지 자다 정신을 차렸지만 게임을 하며 시간을 계속 죽였다. 분명 몇 시간 전만 해도 초원을 봤던 거 같은데 삭막한 고속도로를 보자 텁텁했다. 심지어 습했다. 며칠 간 주차장에서 지내던 차는 습기를 머금은 듯 습했으니까.
여행 휴유증이라는 말을 쓴다고 들었다. 한국에서 자라 한국에서 살은 탓인지 고속도로나 도시가 답답해 보인다. 물론 익숙한 건 편하다. 교통도 편하고 음식이든 말이든 다 익숙하니까. 그런데 아침마다 초원에서 풀을 뜯는 말과 소가 그리울 거 같다.
내가 간 곳은 울란바토르였다. 몽골의 수도였고 굉장히 넓었다. 몽골은 380만 정도의 인구가 산다고 했다. 그 중 절반이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지낸다고 했다. 몽골의 크기는 엄청났고 지금도 유목민 생활을 하는 유목민이 있다고 했다. 그들은 전기도 없이 정말 동물들과 함께 자연을 누비는 거 같았다. 몇 천 마리의 말을 몰기도 한다고
내가 간 곳은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1시간 정도만 가면 나오는 캠핑장에 가까웠다. 물론 캠핑장이란 명칭보단 게르 모인 곳이란 표현이 맞을 거 같다. 현대식(?)으로 개조한 건지 관광객들을 위해선지 화장실이 게르 안에 있었다. 전통 게르는 천장이 뚫려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내가 지낸 곳은 막혀 있었다. 그래서 공기가 통하는 곳이 없었다. 문을 열어도 환기는 되지 않았다.
전통 게르에선 천장에 구멍을 뚫어둔다고 했다. 비가 와도 그냥 그대로 둔다 했다. 바닥은 흙이니까 비가 실내에 들어와도 상관 없다고 했다. 신기했다. 집이라는 개념이 아니라서 그런가. 그냥 천막 하나 쳐두고 그곳에서 잠을 자는 그런 느낌 같았다. 1년에 4번을 이동한다고 했기에 게르는 조립식이었고 설치할 때는 성인 남성이 세 명이 필요하다 했지만 철거 때는 두 명만 있어도 된다고 했다. 나무를 받치고 천막을 두르는 텐트와 비슷한 방식 같아 보였다.
물론 그 구멍은 닫을 수도 있었다. 여름엔 구멍도 열고 둘러싼 천막도 살짝 거둔다. 표현이 살짝 애매한데 정말 천막 아랫 부분을 살짝 말아서 거둔다. 그럼 천장 구멍과 사방의 아랫 부분이 바람이 통해서 시원하게 바람이 통한다. 여름은 그렇게 나는 거라고 했다. 겨울엔 난로를 뗀다고 했다. 난방의 재료는 말똥을 말린 걸 썼다. 말린 똥은 냄새도 나질 않았고 언뜻 보면 진흙이 굳은 것처럼 보였다.
초원은 그런 곳이었지마 울란바토르 시내는 한국처럼 느껴졌다. 2010년대 한국 같다라고 할까. GS25도 많고 CU도 곳곳에 있고 탐탐 등 한국 기업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한국어로 적힌 식당도 곳곳에서 확인 가능하고 킥보드도 타고 다닌다. 서울 거리(?)는 젊은 사람들이 새벽까지 술을 마시는 것처럼 보였고 우리로 치면 홍대나 강남 같은 곳인 듯 시끌벅적하고 화려했다.
패션 또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관광객이 많아서 구별이 안 되었던 거 같기도 하다. 어쨌든 아파트도 많고 고층 건물도 있고 그렇다.
아마 가장 신기한 문화는 택시였던 거 같다. 택시가 따로 우리처럼 존재하거나 회사가 있진 않았던 거 같다. 그냥 지나가다 (차를 향해) 손을 흔드는 사람이 있는데 그 행위는 택시를 잡는 거라고 했다. 그냥 지나가다 뜻이 맞으면 태워준다고 했다. 1km 당 2000투그릭이었던 거 같다. 투그릭은 우리나라와 대충 2배 차이 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러니까 한국 돈으론 키로 당 천 원?
저런 문화가 존재한다는 뜻은 서로가 서로를 믿는다는 뜻일 거다. 초원엔 말과 소가 돌아다니지만 야생은 아니다. 가축이지만 그냥 그렇게 돌아다니며 풀을 뜯는다. 말과 소의 몸엔 인장(지장인가) 외엔 소유한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그렇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건 도둑질은 하지 않는다는 뜻이니까.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관광지 곳곳에선 소매치기 주의 문구가 적혀 있다. 어쨌든 몽골은 선진국 계열에 속하지 않은 탓인지 시민 의식이 높진 않다. 관광지나 공원에 가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길에서 담배를 피기도 하다. 식당 안에서 전자담배도 핀다. 쓰레기장은 더럽고 화장실 또한 더러운 곳은 엄청 더럽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칭기스칸 공항은 정말 호텔 급으로 깨끗하다. 화장실도 쓰레기통도. 공항은 그 나라의 첫인상, 얼굴이여서 그런지 모르겠다.
몽골의 젊은 사람들은 영어를 대부분 쓸 줄 안다고 했다. 내가 겪은 바는 대부분은 아닌 거 같았다. 잘 쓰는 사람은 거의 본토 급으로 쓰기도 하지만 내가 3-4일 겪으면서 느낀 건 절반 정도랄까. 반은 알아 듣고 반은 못 알아 들었다. 물론 내가 영어를 잘하질 않기에 통게를 내긴 어려울 거 같다. 그냥 참고만!
몽골은 텍스 리펀이 있다. 그래서 찾아 봤는데 제대로 포스팅 해놓은 글은 없었다. 어떤 글은 관광객은 쓸 수 없다고 했다. 내가 사용해본 바로는 사실 잘 모르겠다. 될 거 같긴 하던데. 근데 좀 찾아보긴 확실히 해야될 거다. 어플을 까는 게 먼저이기에 공항에 내리면 등록을 먼저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