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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to 6 (2)

그냥 일기

by 수호


공모원의 일과인 9 투 6을 사실 하루도 실천하고 있지 않다. 월요일은 첫 날이라 일찍 끝났고 화요일엔 일이 있어 수업을 다 듣지 않고 강의실을 떠났다. 그래서 하루도 제대로 9 투 6을 살아보진 않았다. 다만 아침 출근 길만 참여해도 벌써 하루가 지친다.


오늘은 첫 눈이 내렸다. 밤부터 내렸던 눈이 아침이 되자 꽤나 소복하게 쌓였다. 뽀드득, 소리가 나게 밟힐 정도로. 눈 덕분인진 모르겠지만 오늘은 앉아서 갔다. 어제는 여의도까지 계속 서서 갔었다. 내가 타는 역은 거의 종점에 해당하기에 항상 열차에 좌석이 있었는데


금요일에 대학원 면접을 두고 있다. 교수님께 카톡이 왔다. 금요일 오후에 제작발표회가 있다고 한다. 제작? 뭐 어쨌든 그런 발표회. 성과발표횐가. 뭐가 됐든. 면접 보고 교수님 강의 들을 생각에 하핳


벌써 설렌다 ㅜ 그런데 여기서도 인공지능 얘기였다. 내가 지금 듣고 있는 교육도 인공지능 관련된 건데. 대학교 4학년, 그러니까 작년이었나. 올해였나. 소설 강의를 듣는데 소설 교수께서 계속 인공지능 얘기를 했었다. 딥러닝을 통한 뭐라뭐라. 그 교수가 가장 최근에 낸 소설 또한 인공지능이 소설 쓰는 이야기였고


아침 7시에 일어나게 되자 하루가 길어지고 있다. 새벽 1시에 잠들고. 7시 30분에 집 밖으로 나서기 위해 아침엔 무던히 꿈틀댄다. 아침 밥은 빵을 먹고 역 가는 길에 먹는다. 아니면 지하철 내려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아침엔 머리만 감고 바로 나간다.


다들 아침을 이렇게 바쁘게 보내는구나. 공덕에서 5호선으로 갈아탈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어느 역을 가든 그렇다. 물론 여의도 넘어가면 5호선은 조용한 듯하다. 그때부턴 편하게 앉아서 온다.


사실 1시간 30분 내내 폰을 만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되게 모순적인 말 같다. 자기 전 이불 속에선 몇 시간이고 만질 수 있는데 말이다.


이게 뭘까. 무슨 의미가 있는진 잘 모르겠다. 그냥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가길.

근데 신춘문예가 29일부터 시작인데 벌써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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