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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 쓰는 건

그냥 일기

by 수호


매일 글을 쓴다는 건 운동과 같아서 마음을 건강하게 합니다, 어디서 이런 문구를 봤다. 사실, 브런치에서 본 것 같다. 글을 오래 쓰지 않으면 브런치에서 저런 문구의 알림을 보낸다.


매일 운동한다는 건 근육 증진의 효과보다 마음가짐의 증진을 보여주는 듯하다. 마음이 근육처럼 커지는 걸까, 난 맞다고 본다. 마음은 근육 같아서 생각할수록 커지는 것.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든다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한다.


어떤 정신과 의사가 말했다. 우울증 등의 정신적인 부분의 유일한 해결책은 아침형 인간이 되는 거라고 했다. 저녁형 인간은 우울증에 노출되기 쉽다고. 놀랍게도, 요 며칠 일찍 일어났더니 처음에만 피곤했지 나름 건강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물론, 열차를 타는 순간 불건강해지는 느낌은 하릴없고


보통의 사람들은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는구나, 몸소 느끼고 있다. 난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 뭐라고 할까.. 내가 지워지는 기분일 것 같아서 싫다. 예전에 병원에서 알바할 때도 비슷했다. 6시에 일어나 아침 7시 첫 차를 타고 시내로 갔다. 시내로 가서 병원까지 가는 버스를 탔고. 그렇게 9시까지 출근했다. 퇴근 하곤 막차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6시에 끝나는 병원 일이었고 7시에 있던 막차를 탔고.


집에 도착하면 약 7:30 정도였던 것 같다. 토요일엔 1시까지만 일했고 주 6일을 일했다. 그땐 그래도 명확한 목표가 있었다. 입학 전까지.


입학 혹은 복학, 학교로 돌아갈 때까지 잠시 몸담군다는 생각 덕에 문제 없었다. 이건 잠시 지나칠 역, 관문 중 하나라고 생각했으니까.


뭐, 옛날 생각하면 끝도 없는 거니까.

요즘은 에이아이를 배우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나는 시대에 너무 뒤처졌나. 인공지능을 다들 이용하고 있는데, 나는 너무 아날로그식이었나 싶고.


그래도 글은 아날로그였으면 한다. 나만의 떼가 묻은 글. 아직까진 사람냄새 나는 것들이 좋은 것 같다. 여전히 종이책을 선호하는 이유도 그것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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