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기
시간이 빠르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갈수록 빠르다. 5월이 벌써 끝나간다. 한 건 없는데.
비가 심하게 내렸다가 해가 떴다가 또 그런 날은 무지막지하게 더웠다가. 오락가락한 날씨가 요즘 오가고 있다. 이젠 진짜 여름이라고 해도 무관할 날씨라 어디서든 에어컨을 트는 건 쉽게 볼 수 있다. 학교든 학원이든 버스든 지하철이든.
이런 날엔 문제가 항상 발생한다. 누구는 춥고 누구는 덥다는 상대성 진리랄까. 특히 학원에선 사실 그 문제가 본격화된다. 중2 수업 때였다.
한 아이는 덥다고 그랬다. 에어컨은 17도로 맞춰있었지만 쉽게 시원해지질 않았다. 그렇게 에어컨을 틀어둔 채 수업 중 한 아이는 춥다고 했다. 그러자 다른 아이가 아까처럼 덥다고 했다. 난관이다. 그 아이는 반팔, 반바지로 더 벗을 옷도 없어 보였다.
이럴 때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에어컨 온도를 높인다는 명료한 해결이 있지 않냐고 하지만 아이들한테 온도는 너무나 상대적인 것. 나는 사실 긴팔을 챙겨오는 편이다. 그래도 공부하기 좋은 환경의 주체는 아이들이니까.
대학원 수업 때였다. 교수자는 내게 열심히 해오라고 했다. 잘 안 읽어오던 게 들켰나 보다. 다음 주에 발제하라고 했다. 하.. 잃어버린 시간을 찾기 힘드네.
여러 쓸 말이 많았던 것 같은데 회의 중 몰래 일기 쓰는 중이라 눈치 보인다. 이만 말을 줄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