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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끝

그냥 일기

by 수호


사전투표 마지막 날이다. 주민센터면 다 사전투표를 하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5월의 끝에 시간이 다다르니 이젠 정말 여름이라고 해도 무색하다. 지금도 충분히 더운 날씨인데 아직 28도라니.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28도가 시원한 축에 속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해외 로케이션의 촬영을 한 적 있다. 그때 만났던 친구가 자고 간다고 했다. 어제부터 월요일까지였나. 사실 그때 후로 만나질 않아 어색어색하기도 하고 그런데


방 하나를 내주면서 여기서 자라고 했다. 이불을 안 펴고 잔 것 같았다. 창문도 안 닫은 것 같고. 뭐랄까. 너무 불편하게 자고 간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나는 작은 방에서 아늑하게 자느라 몰랐다.


뭐랄까.. 잠을 잤다는 표현보다는 그냥 술에 취해 뻗었다는 느낌처럼 잤달까. 저게 제대로 잔 게 맞나 싶은. 물론 아침 일찍 나간 그 친구이기에 어떻게 잠을 잤는진 자세히 모른다.


그 친구는 내게 이번 주말에 일이 없냐고 했다. 일? 일은 없지. 근데 대학원 과제를 더는 미룰 수 없다. 기말 과제가 학부 때와는 다르다는 걸 절실히 느끼는 중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그 친구가 정말 잠만 자고 간다는 것이다. 촬영팀이라 그런지 아침 일찍 출근해 늦게 퇴근한다. 그리고 아무데서나 잘 자는 듯하기도 하고.


목요일엔 학원에서 일하는 날이다. 중2 수업 후 중1 수업으로 넘어간다. 그럴 때면 정말 지친다. 학원이 어젠 일찍 끝났다. 고2 학생들이 학원에 오질 않았기 때문이다. 1시간 일찍 퇴근했는데 몸이 지친 게 느껴졌다. 너무 기 빨려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감기 증상이 있는 게 느껴졌다. 하핳 망할 몸. 좀 건강하게 살 순 없나.


더 길게 쓰면 사전투표를 놓칠 것 같다. 오전에 사전투표를 하고 오후엔 회의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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