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기
무신사에서 진행하는 무진장 세일 이벤트가 오늘로 끝이 난다. 뭔가 최근 들어 부쩍 옷에 관심이 많이 생겼는지 무신사도 자주 들어가고 구경했던 것 같다. 선착순 특가, 이벤트는 당연히 참여하기 힘들었다. 그래도 다른 옷들이 싸게 판다고 믿었다.
사실 이번에 충격 받은 건 적립금이었다. 구매 금액의 일정 부분만 사용할 수 있을 뿐더러 그 비율이 너무 낮았다. 체감은 거의 5프로 안 되는 것 같았다. 심지어 구매 취소를 하면 돈 전부를 환불해주는 게 아닌 10프로 정도는 적립금으로 환불해줬다. 적립금은 유효기간이 짧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신생 브랜드들은 무신사에 입점하려고 난리라고 하는데, 정작 무신사가 하는 짓은 이렇다니. 적립금 환불은 굉장히 파렴치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동묘나 그런 거리 상권이 죽은 것도 무신사 탓이라고 하는데, 무신사가 그렇게 싼가? 했을 땐 잘 모르겠다.
무신사에서 나이키 보메로 줌 5 신발은 5프로인가 10프로 할인이 들어간다. 그렇게 15-18만원 정도에 유지한다. 이번에 튠 아카이빙 세일을 보니 8만원이었다. 물론 특정 신발만 가지고 얘기하면 안 된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공홈이 더 싸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결국 무신사는 대행 업체의 개념에 가까운 것이니까.
특정 브랜드는 굳이 무신사에 입점하지 않는 것도 볼 수 있다. 유명한 브랜드 칼하트를 검색하면 무신사엔 거의 옷을 안 파는 것을 볼 수 있다. 티셔츠나 모자 정도. 신생 브랜드는 입점하려고 난리라는데 이미 유명한 브랜드는 입점 안 하려고 하는 것일까.
사실 진짜 무진장 싸게 팔지 않는다는 걸 느낀 건 무탠다드였다. 초기 세일 때 무탠다드 시리즈인 쿨탠다드 팬티를 장바구니에 담아뒀다. 다음에 들어가니 가격이 올라 있었다. 세일 폭을 줄인 것이다. 아니, 이게 뭔. 얘내 하는 짓이 왜 점점..
물론 세일 폭이 큰 건 엄청 큰 편이다. 평소 눈에 담아둔 것 중에서 세일하는 것만 사도 만족할 테니까. 그렇지만 분명 예전 무신사는 쿠폰도 적립금도 사용 폭이 컸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 입장에선 얘기가 다르지 않는가.
모르겠다. 그냥 불만만 많은 거로 보일 수 있지만 예전과는 분명 다르다는 게 체감된다. 이젠 정말 무신사만한 플랫폼이 없는 상황인 것 같은데 그런 무신사가 이렇게 나오면 소비자는 하릴없지 않은가.
최근 들어 이런 게 자꾸 눈에 들어온다. 최근에 멤버쉽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내 글 중에선 반응이 좋은 편이다. 결국 기업은 이윤을 추구해야 하기에 하릴없다지만 그 선에 대해선 여전히 어렵다.
경영 수업을 들었던 적 있다. 그땐 CU에 대한 조사가 있었다. BGF 리테일?이 CU의 회사일 텐데 그 회사는 제주도에서 특별한 정책을 펼쳤다. 아마 CSV, CSR하는 그런 식의 활동이었을 것이다. 제주도 CU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판매 수익의 1프로를 제주 사회에 환원한다는 뭐 그런
판매 수익의 1%. 삼각 김밥의 판매 수익의 1%. 그게 얼마일까 궁금했다. 엄청 큰 건 아닐 것 같고 그렇다고 적지도 않을 것 같다. 삼각 김밥은 엄연히 편의점 주 판매 수익 중 하나이니까. 그렇지만 판매 수익이라고 하면 되게 모호해진다. 삼각 김밥의 마진이 얼마나 남지? 그 마진을 우리는 보통 수익이라고 하지 않나? 1300원 하는 삼각 김밥의 마진이 300원이라고 하면 그 중 1%인 3원인 건데. 물론 그게 수백, 수천, 수만이 팔리니까 얘기가 다르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너무 모호하다는 것이다. 찾을려면 찾겠지만 정보가 뭐 이리 한정적으로 공개되는 걸까 싶었다. 코로나 때는 우리가 직접 기관에 들어가서 정보를 찾아야 했다. 물론 찾으면 나오지만 한편으론 여러 생각이 들었다. 감염자들한테 공개 처형할 때는 필요하지 않은 정보까지 뉴스에서 말해주면서 나중에는 찾아서 확인하라고?
개인적으로 코로나는 사회 전반적으로 너무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학생들에겐 단절을 만들어 냈고 사회와의 단절이 생겼다. 잘 사는 사람은 여전히 잘 살았지만 못 사는 사람은 더욱 못 살게 되었다. 자본주의의 사태를 가장 잘 보여줬던 때인 것 같다. 빈익빈부익부. 부인부빈익빈인가?
누군가는 이걸 실력이라고 했다. 맛집은 코로나 때도 줄 섰으니까. 맛집이 아니면 도태되고. 실력이라면 실력이겠지만 살아남는 자만이 강한 사회면 약자들은 살 수 없는 걸까. 공존과 화합을 말하는 사회를 교과서에서 배워왔는데 사회는 실상 딴 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