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강

그냥 일기

by 수호

어제를 기점으로 종강했다. 사실 대학교 종강은 몇 번 해도 익숙해지질 않는다. 방학식도 없고 누가 알려주지도 않는다. 그냥 알아서 각자 종강을 맞이하니까.


대학원도 다를 건 없었다. 공대 쪽은 연구실에 출근해야 하니 종강의 의미가 별로 없다고 들었다. 확실히 연구실이 있는 쪽이 선후배 계급이나 위계도 더 있어 보였다.


제주항공에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20주년을 맞아 세일한다고 해서 보는 중인데 항공권 검색이 안 된다. 김포에서 후쿠오카 편을 봤는데 스카이스캐너에서 더 싼 게 있었다. 역시 마케팅.


신도림에 위치한 현대백화점은 폐업한다고 한다. 일요일엔 H&M과 무인양품에 들렀다. 폐업 기념으로 세일한다고 했지만 잘 모르겠다. 그래도 어떤 건 정말 싸게 팔았다. 무지에선 흰티를 하나 샀다. 11900원인 무지티가 70프로 할인이 되어 약 6000원 대였다. H&M에서도 바람막이 하나를 샀다. 25900원. 가까운 여의도 현대백화점을 갔는데 일요일인 걸 망각했다. 키보드 팝업스토어엔 줄이 너무 길었다. 오아시스도 마찬가지.


집에 금방 돌아올 줄 알았는데 저녁에 돌아왔다. 그러곤 후회했다. 그렇게 어제인 23일까지 기말 과제를 계속 조졌다. 소논문 정도의 퀄리티가 아닌 것 같아 못내 아쉬울 뿐이다. 우여곡절 끝에 맞이한 종강은 달갑지도 행복하지도 않았다. 찝찝하달까. 그래도 수능 끝났을 때보단 덜 찝찝하다. 지금의 이 찝찝함은 전역했을 때의 느낌에 가깝다.


대학원 한 학기를 어떻게든 종강시켰다.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 갑자기 운이 좋다고 느낀 건 이번 주에 오디션 또 있다. 19일에 오디션을 보았으니 26일은 딱 일주일 뒤인 거다. 이번엔 정말 너무 어른스러운 친구들의 쪽대본이었다.


나는 종강을 맞이했지만 학생들은 아직이다. 7월 초에 기말고사를 볼 우리 중고딩 친구들. 다음 주는 내내 보강이다. 일주일을 전부 출근해야 하는 수준이기에 조금은 막막하기도 하다. 등급이 좌우되는 중요한 기말고사이기에 학원에서도 아마 더 열을 쏟는 걸 텐데.


어렵다. 제주항공은 여전히 항공권 검색이 엉망이다. 제주도 비행기 티켓이 2만원 돈으로도 가능하다. 어떻게 서울에서 대구 가는 기차표보다 싼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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