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그냥 일기

by 수호


어제 쓴 일기에 좋아요가 하나 찍혔다. 좋아요 하나, 뭔가 신경 쓰인다. 사실 좋아요가 어떤 의미가 있는 건 아닐 텐데 괜스레 의식하게 된다. 그 전에 쓴 글들은 10개 정도는 받았던 것 같은데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선 좋아요가 정말 무서울 만큼 잘 활용한 사례다. 학생들에겐 좋아요 숫자가 절대적인 수치로 작용하기까지 했다. 개인적으로 너무 싫었던 건 페이스북의 좋아요보다 생일 메세지였다. 생일이면 페이스북에선 문구를 띄어준다. 그리고 얼마만큼 친구들이 리트윗(?) 하냐가 절대적인 수치였다. 뭐랄까, 그땐 그랬다.


인스타그램은 그런 게 없어서 좋았다. 좋아요도 숨길 수 있고. 문제는 너무 비교하게 된다는 거였다. 인스타그램 속 사람들은 너무나도 잘 살고 행복해 보였다. 얼마나 잘 사는가를 자랑하듯 말이다.


브런치에 있는 좋아요, 네이버 블로그에 존재하는 좋아요 이 모든 좋아요들은 지표를 나타낸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았는가와 공감을 표시했냐.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좋아요가 았고 싫어요가 있으니까. 어떤 유명 인의 사과 영상엔 좋아요 만큼이나 싫어요가 가득하기도 하다.


최근 네이버 웹툰에서 재밌게 보고 있는 건 <수희0>다. 인터넷 방송을 하는 수희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이다. 거기선 인터넷 방송과 사람들의 선악을 다룬다. 특히 사람들의 이기심, 믿고 싶은 것을 믿는 사람들, 이기심을 이용하는 사람들 속에서 정의롭게 살아가는 사람이 나온다.


어떤 결말이 나올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나온 내용만 봐도 좋다. 사람에 대해 잘 고찰하고 현실을 잘 담아냈다. 이런 비슷한 이유로 <진격의 거인>도 좋아한다. 이상하리 만큼 진격의 거인은 바이럴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이 모든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이유로 좋아하는 건진 잘 모르겠다. 사실 하나가 걱정되긴 한다. 19세 이하 시청 금지로 알지만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이 보고 알고 있다. 학원에서 수강하는 학생의 30-40%는 진격의 거인을 본 것 같다. 학생들은 당연히 19세가 안 되는데 말이다.


좋아요, 가장 무서운 단위이자 지표 같다. 학생들에겐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어떤 매체를 보거나 이용하기도 한다. 진격의 거인도 그렇게 될까. 어렵다. 난 나이를 27이나 먹고도 여전히 좋아요를 따지는데 학생들은 오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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