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기
다시 좋아요가 10개를 넘어간다. 뭘까. 사실 좋아요가 뭐라고 난 신경을 쓰게 되는 걸까. 모르겠다. 세상은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고
오전엔 은행을 들렀다. 사람이 없었다. 아무 대기 인원도 없어 바로 일을 볼 수 있었다. 일을 보고 있는데 손님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꽤나 많아졌다. 아, 내가 운이 좋았구나.
은행에 간 사이 업자가 집에 들렀다. 장판 공사도 이제 오늘만 지나면 마무리인 것이다.
요즘은 듣는 앨범만 듣게 된다. 새로운 앨범이 뭐가 있나하고 둘러봐도 쉽게 정착이 안 된다. 나도 이제 취향이 굳어진 탓일까. EK의 앨범을 듣는데 바뀐 스타일에 놀랐다. 15트랙으로 이루어진 앨범인데 아직 제대로 듣질 못했다. 몇 번이고 시도했는데 왜일까.
내 취향은 뭐랄까. 단순히 좋다 나쁘다 음악적 취향보단 경험이 쌓였을 때 더 오래 듣게 되는 것 같다. 검정치마의 썰쓰티 앨범을 좋아하는 건 누적된 경험 탓인 것 같다. 군복무 시절, 교대 근무였던 헌병의 삶에 유일한 낙은 앨범이었다. 썰쓰티를 들으면서 잠드는 게 좋았다. 그게 그냥 쌓였던 것 같다. 처음엔 다소 신나는 사운드로 시작한다. 바로 잠들기 아쉬운 마음을 잘 아는 건지, 노래에 그렇게 빠져 듣다 보면 어느 순간 잔잔해진다. 마지막 트랙에 다다르면 사운드는 아주 차분해진다. 대략 40분 가량인데 나는 그게 딱 잠에 드는 템포였던 것 같다. 교대 근무를 하면 수면 패턴이 고정적이질 않아 힘들었는데
지금도 기억나는 건 창모의 정규 첫 번째 앨범이다. 나는 그것만 기다렸다. 진짜 과장이 아니고 휴가보다 기다렸다. 그리고 앨범은 꼭 하루에 한 번만 들었다. 너무 자주 들으면 질리는 순간이 찾아오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도 창모의 보이후드 앨범을 듣냐고 한다면 그렇진 않다. 그때 많이 들었던 탓도 있는 것 같지만
사실 별다른 추억이 없다. 그냥 창모의 정규 첫 앨범이라는 것 말고는 크게 와닿는 게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은 보이후드를 냈던 창모의 나이보다 내가 더 많아졌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학원 생활은 평범하다. 이번엔 시험기간에 학원을 자주 나갔던 탓인지 월급이 많이 들어왔다. 이제 학생들도 방학을 맞이할 텐데 학원은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다. 시간이 바뀔까.
어젠 비가 온 탓인지 쌀쌀하기까지 했다. 오늘은 쌀쌀하진 않고 습하다. 역시 비가 올 거면 확실하게 오는 게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