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라니

그냥 일기

by 수호


덥다. 너무 더워서 밖을 나갔는데 더 덥다. 카페를 찾아나서는데 만석이다. 메가커피 같은 곳이 눈치도 안 보이고 편한데 말이다. 개인 카페는 작아서 뭔가 좀 가기 그렇다. 노트북을 갖고 휴대폰을 충전시키기엔 뭔가 사장님과 너무 직접적이다.


돌고 돌다 빵집을 운영하는 카페에 들어왔다. 오랜만에 오는 곳인데 댕댕이가 추가 됐다.


에어컨이 직빵이라 시원하다. 사실 거의 추울 정도다. 밖엔 나가기만 해도 땀이 줄줄 새는 날이라 이런 시원함이 복에 겨울 정도다. 자취방엔 에어컨이 없다. 사실 이 빌라에 사는 사람들은 다 그런 줄 알았다. 아랫집에 찾아갔는데 에어컨이 빵빵했고 너무나 시원했다. 괜히 배신감을 느끼는 기분이었다. 나만 에어컨 없었구나.


아랫집은 이제 천장에 물이 새질 않는다고 한다. 벽지를 보자 흔적이 남아 있었다. 물이 샌 곳이라 그런지 약간의 오염처럼 보였다.


사실 동네 빵집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카페에 이렇게 1시간 있어 보니 생각보다 손님들이 많이 오갔다. 빵집을 우선으로 하는 곳이다 보니 빵만 사고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포장하는 사람도 많고 더운 날이기에 팥빙수만 먹고 가는 손님들도 있었다. 댕댕이는 바닥이 시원하다는듯 배를 깔고 누웠다. 꼭 사람처럼 엎드렸다랄까.


영화를 완성하자 할 일이 또 남았다. 포스터를 만들고 트레일러를 만들고 영화제에 제출하고 자막을 만들고. 물론 이 중에서 내가 하는 건 영화제 제출 정도이긴 하다. 나머지는 내 영역 밖이랄까. 트레일러는 고민 중이다. 내가 했다가 망치는 건 아닐까 싶고. 자막은 일단 한국어까진 나도 가능한데 영어가 문제다. 해외 영화제나 국제 영화제는 자막이 필수던데.


어떤 배우가 내부 시사회라도 진행하자고 했다. 학교 대관이라도 해야 하나. 학교 대관 절차 귀찮은데. 사실 내부 시사회는 시사보다는 회식에 의의가 맞춰있는 거로 안다. 회식이라, 다른 연출 얘기 들어보니 연출이 산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다면 시사회를 미뤄야 할까. 하핳. 어렵다. 날이 너무 덥다. 학원은 평화롭다. 사실 나도 적응을 마친 것 같기도 하고. 방학이라 시간이 많아진 탓에 심심한 요즘이다. 행사 알바라도 좀 뛸까 하는데 날씨를 보자 마음이 사그라든다. 야외 근무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이 날씨에 야외에서 근무하면 죽으라는 거잖아.


어렵다. 건강검진이나 빨리 해치울까 했는데 이것도 쉽지 않다. 이 날씨에 병원을 가라고? 자전거 타고 빠르게 가면 괜찮을까 싶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그냥 다 귀찮은 요즘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울며 겨자 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