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간다

그냥 일기

by 수호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저 지나랴 말이다. 이것은 우리가 평소에도 익히 쓰는 속담이다. 좋아하는 곳(것)은 그냥 못 지나가는 호기심 같은 특성에 쓰이는 말이다. 이번 주 중1한테 물어본 속담이었다.


한 친구는 대답했다. (참새가) 무식해서. 뭐 듣고 완전 틀렸다고 말하긴 힘들어 보였다. 아직 중1일 때가 상상력도 풍부하고 답변도 다양한 것 같다. 울며 겨자 먹기의 뜻을 맛있어서, 라고 답한 친구는 이번엔 답변하지 못한 것 같았다.


속담을 다시 한번 쭉 보았다. 지금의 내가 봐도 낯선 것들이 있다. 중1 친구들이 보기엔 낯설 뿐더러 공감하지 못할 속담도 많을 것 같았다.


8월이 됐고 날은 무지하게 덥다. 그래도 태풍이 온다고 한 탓인지 35도보다는 낮게 온도가 유지된다. 귀찮았던 자취방 공사 아닌 공사도 마무리가 됐다. 가스레인지도 고쳤고 이젠 불도 잘 들어온다. 에어컨이 없는 탓에 아침엔 일찍 일어나게 된다. 아침 8시 이상 잘 수가 없다. 너무 덥다. 자동으로 더위가 기상시켜주는 알람이라


ktx를 타고 내려가기 전, 청량리에서 냉면 집을 갔다. 오랜만이었다. 냉면을 먹는데 가게 안의 아주머니들이 싸움 아닌 싸움이 있었다. 한 아주머니가 말리면서, 손님들이 듣겠다라고 했는데 정작 싸우는 아주머니들은 관심 없어 보였다.


청량리역은 언제나 사람이 많다. 오늘은 금요일인 탓인지 기차도 매진되었다. 나는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기차표를 끊고 청량리에서 탔다. 돈은 1000-2000원 정도 더 줘야하는 거로 아는데 표가 없어서 하릴없었다.


다음 주 태풍이 오면 좀 잔잔해질까. 잘 모르겠다. 날씨가 잠잠해질 거라곤 상상도 안 된다. 다음 주 일기예보가 폭우 아니면 폭염이랬나.


나는 블로그로 체험단을 진행한다. 양양의 게스트하우스와 서핑이 됐는데 갈 사람이 없다. 문창과를 나온 탓인지 내향형 친구들이 가득하다. 물론 친구는 몇 없지만.

게스트하우스엔 자동으로 파티가 껴있다. 그 탓인지 다들 가려고 하질 않는다. 나도 관심 없다고 얘길 했지만 원래 부정적인 것만 가장 크게 보이는 법 같다. 그래도 여름이고, 바다도 보고 싶고 서핑도 이참에 배워보면 재밌을 것 같은데


문제는 이런 건 혼자 진행할 수 없다. 친구가 필요하다. 어렵다.

그렇게 대학 친구가 아닌 고향 친구도 한번 보았다. 고향 친구 중에는 꽤 놀이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문제는 거리다. 일하는 친구들에겐 이게 그렇게 메리트가 있냐, 하는 문제가 따른다.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선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걔내들처럼 회사를 다니는 건 아니니까. 주말엔 집에서 쉬는 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질지도 모르고.


금요일마단 학교에서 회의를 진행하는데 어렵다. 약간 뭐랄까. 내 고생 길이 보인다고 할까.

영화는 영어 번역 및 자막만을 남겨두고 있다. 영화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번역은 너무나 중요하다. 그래서 영문학과 교수에게 자문을 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 했다. 그래서 일단 우리과 교수님께 먼저 여쭤봤는데 영문과 교수에겐 자문비가 필요할 거라고 했다. 그리고 토익만점자 친구들을 소개해줬다. 토익만점자 친구들은 왜 소개시켜준 건진 잘 모르겠다.


친구 목록을 다시 찾아봤다. 외국에서 살거나 오래 지낸 사람이면서 문학이나 영화에 깊이가 있는 사람. 없다. 외국에서 산 사람만 추려도 너무 적다. 그 중에 내가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학원에 영어 쌤한테 물어볼까 했지만 그 또한 영문과 출신일 뿐 아닌가. 어렵다. 외국인(영어권)이면서 문학에 조예가 있는 사람은 찾을 수 없는 걸까.


숨고엔 5만원부터 찾아볼 수 있었다. 괜찮아 보이는 번역가는 13만원 정도로 측정되었다. 사실 난 번역엔 돈을 투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긴 한데


자꾸만 영문과 교수가 구미가 당긴다. 자문비가 사실 얼마냐가 가장 중요한 건데 말이다. 만약 10만원 선이라면 사실 전문 번역가에게 외주 맡기는 게 낫다. 여기는 알아서 번역까지 해주는데.


자문은 번역한 걸 검수해주는 걸 테고. 물론 이쪽 구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난 잘 모른다. 자막도 전문으로 다는 사람이 있는 것 봐서는 이쪽도 전문가가 있다는 뜻인데


돈이 참 너무 많이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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