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기
2026년이 시작된 게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2월의 끝이 보이는 걸까. 어렵다. 2월이 끝이라니, 다음 주면 방학도 끝나고 이제 진짜 3월인데
놀랍게도 나는 아직 글을 쓰고 있지 않다. 마감일이 8일 남은 건데, 이게 무슨 일일까. 하, 나는 너무 나약했다. 치열하게 글을 쓸 자세가 준비되어 있질 않은 건가.
요즘엔 쇼미더머니에 빠졌다. 사실 쇼미는 내 최애 프로그램이다. 시즌 5부턴 모든 방송을 봤을 정도니까. 힙합을 좋아하게 된 것도 어쩌면 쇼미 때문일지 모르겠다. 그냥 팬심으로 본다. 이런 애도 있었구나, 알게 되는 재미도 있고
문제가 있다면, 일요일엔 제주도로 간다. 24일에 돌아오는 일정인데 나 너무 여유 부리고 있다. 이 정도로 하기 싫었던 적은 없었는데 왜일까. AI영상 때문일까. 아니면 성과를 얻지 못해서? 모르겠다.
일을 하려면 자취방을 벗어나야 할 것 같다. 여기선 진짜 하나도 제대로 쓰질 못하는 것 같다. 일도 제대로 못하는 것 같고. 시간을 축내고 있다랄까. 뭐랄까, 몸이 처진다.
아무것도 안 할 것 같아서 이렇게 브런치라도 켜서 아무거나 끄적이고 있다. 이 정도면 거의 배설에 가까운 글인 것 같다. 아무 영양가 없는 글이라, 난 이런 글 되게 싫어했는데
다음 주면 학원에서의 일도 마지막이다. 뭔가 음, 1월엔 약간 불편한 마음도 있었다. 쟤내들 나 없으면 어떻게 하려고, 부모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괜히 걱정 되었다. 그런데 뭐랄까 이제는, 가벼워졌다. 사실 내가 뭐라고. 단지 아직 애들한테 말을 못했다. 당일 날에 말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고등학생 하나가 그런 의미에서 걱정은 여전히 된다. 성적도 애매하고 그런데 인문계이고. 영화과를 지향하는 것 같은데 진심으로 보이진 않고.
좋은 선생을 만났을 때 학생은 더 나아갈 수 있는 건데. 그래서 아쉽다. 내가 좋은 선생은 아니지만 그래도 길 정도는 인도해줄 수 있는데. 아무도 앞에서 끌어주지 않으면 예체능은 얼마나 외로운 길인데.
괜히 더 잔소리를 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그래도 학원에 있을 때 시나리오 한 번이라도 봐줄 수 있지. 학원 강사가 아닌 외부인이 되면 나한테 연락하기도 힘들 텐데. 뭐, 본인이 깨닫기 전까진 결국 이 모든 게 잔소리일 테니 하릴없을 뿐이다.
학원에선 그래도 이별 회식(?)을 한다고 한다. 이런 건 처음이라서 은근히 기분이 좋다. 떠난다고 축하해주는 곳이 있구나(?) 사실 난 비관적인 인간이라, 떠나는 사람보단 남은 사람끼리 친목을 다지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
아, 배고프다. 내일은 또 뭘 해야 할까. 일단 학교로 가서 진짜로 내일은 글을 써야지. 첫 일부터 망치면 안 된다. 이젠 스스로 증명하고 보여줄 때. 내가 처음부터 제대로 단추를 메우지 못하면 두 번째 단추는 주어지질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