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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호 Nov 15. 2022

평화로운 하루

그냥 일기

안녕한 하루다. 사실 아침부터 늦잠으로 시작하긴 했다. 그래서 딱히 안녕하진 않았다. 그렇다면 난 시작부터 거짓말을 한 걸까. 


소나기가 내렸었다. 갑자기라는 말이 적절했다. 늦잠은 소나기 같은 거다. 우산이 없을 때 찾아오는 당혹감. 그거지. 평화로운 하루는 은혜로운 날이다. 이런 말을 하면 꼭 종교를 가진 것만 같다. 


나의 글엔 경우가 없다. 흐름도 없고. 이게 무슨 말인지 알려고 하질 말고 그냥 물 흐르듯 흘러갔으면 좋겠다. 그럴려면 글을 잘 써야 하는데, 그건 쉽지가 않다. 쉽지 않은 일을 한다는 건 매우 귀찮은 일이다.


와, 진짜 내가 쓴 글이지만 너무 난잡하다. 맥락도 없고. 


사실 졸리기 때문이다. 너무 잠이 온다. 식곤증인가. 스타벅스 자몽허니블랙티를 시켰는데 맛이 없다. 저번엔 괜찮았는데 왜 맛이 없을까. 그러고 보니 프리퀀시를 다시 진행 중이다. 사실 이걸 모으는 게 가능할까 싶은데, 은근히 궁금하다. 모으라면 충분히 모으긴 할 텐데.


요즘은 겨울 같다. 토요일이었나 그땐 후덥했는데 갑자기 비가 엄청 내렸고 그 다음 날부턴 추워졌다. 진짜 겨울이 온 느낌. 곧 수능이다. 역시 수능엔 패딩 꺼내는 날이지. 요즘은 너무 피곤하다. 항상 피곤하긴 했지만 더욱 그렇다.


곧 신춘문예 시즌이 온다. 싫다. 학부생일 때 등단하고 싶었는데 이젠 그것도 얼마 안 남았다. 써온 건 많지만 낼 게 없다. 이게 진짜 문제다. 올해는 수상을 별로 못 했다. 진짜, 좀 실적 좀 높여야 하는데.


고민이 많다. 많나. 많긴 한다. 사실 대부분 쓸 데 없는 고민이긴 하다. 연기에 대해선 항상 고민이고 어렵고. 지원을 엄청 하는데 연락 오는 경우는 드물다. 너무 슬프다. 슬프다는 말이 너무 식상한데 진짜 그렇다. 하고 싶은데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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