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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호 Jan 26. 2023

10일이 지났고

그냥 일기

글을 올린지 10일이 지났다. 별 의미는 없다. 그동안 설이 있었고 본가에 갔다 왔다. 노트북 충전기를 두고온 것을 늦게 알았다. 노트북을 챙겼지만 의미가 없었고


시간이 약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괜찮아지는 것들이 많았다. 차츰 기억은 다른 기억으로 덮이기 시작했다. 가끔 미대 건물을 지날 때면 흡연실을 보게 된다. 혹시라도 있을까, 이런 내 행동이 밉다. 있으면 어쩔 건데. 

나에게 자존심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해주는 친구가 생겼다. 좋은 친구다. 좋은 친구, 뭔가 되게 애매한 말이다. 나는 아직도 남녀 사이에 친구가 없다고 생각하는 보수적인 사람인데 말이다. 이게 맞을까. 뭐가 맞을까. 이런 생각의 끝은 항상 무의미한데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게 인생인데 뭘 자꾸 의미를 찾으려는 걸까. 만화 속 주인공처럼 뭔가를 이루어야 하는 걸까. 그렇지만 그건 너무 어려운 걸. 20대 중반의 기로에서 어느덧 1월이 지나가고 있다. 내가 이룬 것은 무엇일까. 다행인 건 저번주와 그 전 주가 촬영이 꽤나 있었다. 빨리 업로드 되길 바란다. 날씨가 무척이나 추운 요즘엔 할 게 없어 걱정이다. 토익을 28일에 시험치지만 공부는 하지 않은 답이 없는 나..


이게 뭐지. 도서관에 가지만 공부는 하지 않는다. 그래도 그나마 거기 가야지 뭐라도 끄적이는데, 문제가 많다. 덥다. 마스크 답답해. 


개복치 같은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공부도 습관인데, 그 습관 잡기가 너무 어렵다. 서울로 올라가기 전 엄마는 밥상에 장어를 꺼냈다. 쓸 데도 없는데.. 맛은 좋았다. 평소에 날 보고 짖던 우리집 개 복돌이도 장어 앞에선 꼬리를 무척이나 흔들었다. 역시 개도 아는구만


연남동그녀들 영상이 올라왔다. 1초 나왔다. 실제로 찍은 건 좀 더 되긴 한다. 그리고 촬영 얘기를 들으면서도 알게 됐지만 실제 영상은 확실히 짧다. 숏박스에도 갔었는데 목소리만 나올 거다. 그 목소리도 분간이 될지 혹은 짤릴지 모른다. 다음 주(이미 촬영했구나) 촬영에 일본인 역할을 구하길래 김원훈, 조진세분 앞에서 일본어를 했다. 할 줄도 모르는 일본어를 열심히 외웠는데.. 역시나 떨어졌다. 


숏박스 촬영장은 신기했다. 200만이 넘는 구독자와 메타코미디라는 회사가 있으니 화려할 줄 알았다. 그런데 직접 찍고 연출하고 디테일까지 모든 걸 두 분이 직접 주도했다. 그게 신기했다. 촬영 장비도 딱 필요한 것만 있었고 개그맨 두 분은 스윗했다.


그날 많은 사람을 봤다. 아마 브런치지만 여기에 쓰면 안 될 거 같다. 숏박스의 인맥 혹은 섭외력은 대단했을 뿐이다.


에세이라니가 배송됐다고 한다. 나는 읽어본 적이 없긴 하다. 아직 책이 안 왔으니까. 전자책? 그 인다지인을 봤는데 오타가 있었다. 흠.. 이미 발간한 거여서 하릴없다.


사람을 만날 필요가 있나. 모르겠다. 진짜 세상은 모르는 것 투성이다. 나는 아직도 어른이 멀었는데, 감정 컨트롤은 여전히 어려운데.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해간다. 내가 나온 유튜브를 봤다. 댓글에 악플이 있었다. 기분이 상했다. 한국 사람들은 연기와 영상은 안 보고 얼굴만 보나. 솔직히 그 댓글 쓴 사람의 얼굴이 궁금했다. 누구길래 얼굴을 지적하지. 내가 거기에 댓글을 달 수도 없었다. 그저 그런 악플에 달린 좋아요를 봤다. 네 개가 눌러진 좋아요 갯수에 그만큼 하루가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이런 거 신경쓰지 말라고 친구들이 말했다. 나도 안다. 그런데 신경 안 쓰일 수가 있을까. 모니터링은 필순데. 연예인들이 악플로 상처 받는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런 거구나 싶기도 했다. 난 아직 뭐도 아닌데 벌써 이런 게 달리다니. 힘들게 기른 머리를 자를까 하는 충동이 강하게 들었다. 어디가서 못 생겼다는 소린 듣고 살아본 적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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